금융자동화기기업계, 새 활로 모색

그동안 시장침체로 극도의 어려움을 겪어온 금융자동화기기 업계가 신제품 개발과 해외시장 개척을 통한 활로모색에 한창이다.

이는 국내 시중은행들이 최근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비용절감 및 구조조정을 단행하는 가운데 현금자동지급기(CD), 현금입출금기(ATM) 등 자동화기기 분야도 신규투자를 기피하는 국내 상황에서는 기존 금융자동화기기 주력제품인 CD, ATM 등으로는 더 이상 버티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현재 새로운 시장창출을 위해 이같은 다각적인 노력을 펼치고 있는 업체는 효성T&C, LG전자, 청호컴퓨터 등 빅3업체. 이들 선발 금융자동화기기 업체들은 현재 은행권 인수, 합병에 따른 전산망 및 시스템 재구축 사업이 상당한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판단, 이에 맞는 솔루션 개발을 추진하는 한편 향후 은행업무 전산화에서 가장 중요한 분야로 대두할 콜센터, 고객DB마케팅, 인터넷뱅킹 등 차세대 금융솔루션도 개발해나가고 있다.

이를 위해 효성T&C는 탠덤, 휴즈, 메모텍 등 네트워크 업체와 제휴관계를 맺은 데 이어 한국오라클, 한국NCR 등 외국업체와도 제휴를 추진중이다. 또 지난해 처음으로 중국시장에 진출한데 이어 최근 미국내 현지법인을 통해 CD 5백대 가량을 수출키로 하고 이미 공급중이며 버스카드충전, 고속버스티켓 발급 등 부가기능 모듈을 자사 CD, ATM에 장착, 수요확대를 꾀하고 있다.

LG전자도 신제품 개발, 공급과 수출확대에 만만치 않은 전력보강을 꾀하고 있다. 이 회사는 최근 자사 ATM기에 지로용지처리 기능을 구현할 수 있는 모듈을 국내 최초로 개발, 공급에 나선데 이어 수납장표전산화 솔루션과 무선계정계 단말기 등도 개발 중이다. LG전자는 특히 올 연말경 사용자의 눈동자(홍채) 인식기능을 구현한 ATM기를 국산화한다는 계획과 함께 직원이 영업점 밖에서도 고객을 대상으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노트북용 무선단말기도 개발도 추진중이다. 또 지난해 중국시장에 처음 진출한 데 이어 올해는 필리핀, 폴란드 등 시장도 신규 개척하기로 하고 현재 현지 대리점을 통한 샘플공급 및 전시회 참가도 계획중이다.

청호컴퓨터도 현재와 같이 국내 시장이 얼어붙은 상황에서는 수출이 유일한 활로라는 판단아래 현재 남미, 일본, 유럽 등 해외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고 있다. 올 하반기에는 현지 공급협력선 선정및 주력제품 개발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은행권 인수, 합병과 선진 금융기법 도입에 따른 시스템 재구축 및 차세대 금융솔루션 시장이 급부상하고 해외시장 진출도 눈에 띄게 늘 것』이라며 『향후 콜센터, 고객DB마케팅, 인터넷뱅킹, 수납장표전산화 등 차세대 금융솔루션 시장 선점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서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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