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사태가 갈수록 악화되면서 이 지역에 대규모 투자를 하고 있는 국내 전자업계가 사태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난 1월부터 계속되고 있는 인도네시아의 소요로 이미 더 이상의 투자를 보류해 온 국내 전자업체들은 최근 사태가 악화되면서 현지지사의 영업을 중단한 데 이어 현지 파견 주재원들의 철수를 검토하는 등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에 2개의 합작법인과 태국에 1개의 합작법인을 운영하고 있는 삼성전자의 경우 생산기지가 자카르타에서 떨어져 있어 커다란 영향을 받지 않고 있으나 현지 상황의 변화에 따라 공장을 탄력적으로 가동하고 있으며 현지 주재원들에 대해서는 외출금지를 권유하고 있다.
올초 2000년까지 2억 달러를 투자한다는 계획을 보류한 바 있는 LG전자도 종전대로 3개 공장을 가동하고 있으나 시내 중심에 위치한 현지 지사 영업을 중단하고 10여명의 주재원들도 일단 대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전자도 올 연말 가동 예정으로 현재 투자가 이루어지고 있는 인도네시아 합작법인에 대한 4천만 달러의 추가투자를 전면 보류한 데 이어 현지 내수 영업을 중단했으며 다음달 중 판매법인장을 철수할 계획이다.
전자업계 관계자들은 『현재 국내에 알려진 바와 같이 인도네시아의 소요사태는 자카르타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기 때문에 국내 생산공장들이 들어서 있는 지방에서는 아직까지 큰 문제는 없으나 현지 시장이 너무 위축돼 공장가동률이 크게 떨어지고 있어 더 이상의 투자는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양승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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