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영전자, 희망퇴직제 실시 배경

국내 최대의 전해콘덴서업체인 삼영전자공업(대표 변동준)이 희망퇴직제를 실시한다.

삼영은 이번 주초 사내공고를 통해 주말까지 신청자를 받아 희망퇴직을 실시키로 했다. 이 회사는 내부적으로 감축인원 규모를 미리 설정한 것은 아니지만 신청자에 대해서는 가급적 전원 희망퇴직을 시킬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국내 전해콘덴서 시장의 40% 이상을 점유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만 1백25억원 이상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한 우량기업인 삼영전자의 희망퇴직제 시행 배경에 관련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회사는 올해 들어 주공급선인 가전업계의 생산량이 급감, 월 5억5천만개의 전해콘덴서 생산규모를 갖추고 있으면서도 월간 공급수량이 4억개 이하로 떨어진데다 이 달 들어서는 추가로 5천만개 이상의 물량이 감소했다. 이처럼 생산량이 급격히 줄어듦에 따라 이 회사는 이달까지 전사원이 9개의 월차를 의무적으로 사용, 5월 현재 전체 월차의 4분의 3을 소진한 상태다.

또한 이 회사는 현재 성남시 단대동에 있는 본사 및 제1공장을 이전키로 하고 지금까지 3백50억원의 투자를 단행, 부지와 건물 매입을 완료했으나 아직 이전 시기와 방법을 결정하지 못하고 이전 계획을 전면 보류했다. 이는 공장 이전에만 1년 정도가 소요되는 장기 프로젝트인데다 IMF체제 이후 경기불안정으로 생산 및 영업에 대한 중장기 전망을 수립하는 것이 불가능해짐에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삼영은 당분간 이전 수준의 생산량 회복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판단, 우선 종업원 수를 줄여 생산단축에 따른 손실을 줄이기 위해 희망퇴직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이 회사 한 관계자는 『일차적으로 회사 손실을 줄인다는 측면과 함께 자영업을 원하는 직원들에게는 몫돈 마련의 기회를 제공, 자신의 꿈을 실현할 수 있게 해주자는 취지에서 희망퇴직을 실시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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