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기업 탐방] 트라이오디스

작년 3월 설립된 트라이 오디스(대표 박창수)는 창립 1년을 갓 넘긴 회사답지 않게 다양한 이력이 돋보인다. 미국 최대의 인터넷서비스업체인 UUNET의 한국투자법인인 AU NET 홈페이지, LG건설 가상모델하우스, 쌍용자동차 홍보용타이틀 등 10여건이 넘는 그동안의 결과물들은 결코 대작(?)은 아니지만 새로운 것을 제안하려는 흔적이 역력하다. 「창조적인 시각과 자유로운 사고」를 모토로 삼는 이 회사의 시도중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자사의 홈페이지에 개설한 애완동물 육성시뮬레이션게임으로 시작되는 「사이버팻타운」이다.

애완동물이 자라면 여행을 떠나 기업이나 백화점 등이 입주해 있는 사이버타운에 와서 쇼핑도 하고 이벤트에도 참여하게 되는데 한마디로 게임과 인터넷상거래를 접목시켜보겠다는 게 트라이 오디스의 목표다.

현재 모두 7명으로 구성된 이 회사의 직원들은 동일한 전공자가 없다는 것이 특징이다. 대학에서 건축공학을 전공한 김은택 실장도 건축공학도로서의 지식을 사이버스페이스에서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이 회사는 최근 새롭게 부각되고 있는 「퀵타임VR」와 「리얼VR」기술을 바탕으로 현재보다 한단계 진보된 3차원 콘텐츠를 상품화하는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인터넷상에서 그래픽 대신 실제 사진을 이용하는 리얼VR의 장점은 VRML로 작성한 콘텐츠보다 사실감이 뛰어나고 데이터압축기능이 탁월해 인터넷에서 구현되는 속도가 매우 빠르다는 점. 응용분야는 사이버쇼핑몰, 사이버여행, 사이버박물관 등 무궁무진하며 화면에 등장하는 각각의 객체들을 중심으로 전후좌우로 이동해가면서 이들이 모습을 입체적으로 볼 수 있다는 것도 매력이다.

VR분야에서 새로운 장을 열겠다는 이들의 열정은 지난해 IMF한파로 된서리를 맞았다. 계약을 눈앞에 두었던 대형 프로젝트가 물거품이 됐고 진행하던 작업도 일부 보류됐다. 트라이 오디스 맴버들의 허탈감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웠지만 이들은 오히려 지난해 벌어들였던 수익의 대부분을 장비확보와 R&D에 재투자하면서 내실을 다지고 있다.

올해 트라이 오디스가 겨냥하고 있는 과녁은 자사의 VR기술을 제대로 평가를 받는 것이다. 이와함께 올연말 출시를 목표로 리얼VR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장르의 게임개발 역시 이들의 의지를 불태우는 동력이 되고 있다.

『결코 성급한 성공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말하는 박창수 사장의 표정에서 여유가 느껴진다.

<유형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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