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에 만난 사람] 한국쉐어/가이드 신훈 회장

다소 생소한 명칭의 한국쉐어/가이드(KSG)는 IBM의 중대형 컴퓨터 사용자로 구성된 사단법인이다. 이 법인은 설립(85년 11월)된 지 10년이 훨씬 넘었으며 회원도 1백48개사에 이르는 관록있는 대규모 사용자 단체다. KSG는 지난달 29일 신훈 아시아나항공 부사장(53, 금호그룹 정보통신시스템총괄)을 6대 회장으로 선출하고 임원진을 크게 보강해 새로운 의지를 다졌다. 새 회장으로 선출된 신훈 아시아나항공 부사장을 만나 앞으로의 계획과 포부를 들어봤다.

-먼저 한국쉐어/가이드라는 컴퓨터 사용자 단체의 출범배경과 그 성격을 간략히 소개해 주십시오.

▲KSG를 한마디로 말한다면 IBM 컴퓨터 시스템의 효과적인 이용과 회원 상호간 기술교류 및 공동이익 추구를 위해 설립한 공익사업 법인입니다. 단순한 친목단체와는 성격이 완전히 다릅니다. 실제로 KSG가 하는 일은 해마다 회원에 의한 프로젝트팀을 구성해 IBM 시스템의 효율적인 이용기술을 연구하고 그 결과를 11월 개최하는 정기 콘퍼런스를 통해 발표하고 있습니다.

또 외국의 IBM 중대형 컴퓨터 사용자 그룹, 특히 일본과 미국의 콘퍼런스에 참가해 최신 정보 등을 익히고 있습니다. 일본의 IBM 중대형 컴퓨터 사용자 그룹(JSG)에서 발표하는 우수 연구내용은 아예 번역집을 만들어 회원들이 공유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IBM의 기술동향과 신제품 관련정보를 회원사에 수시로 제공하면서 회원사들의 요구를 수렴해 IBM 제품개발 및 서비스 개선에 반영한다는 취지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신임 회장으로 KSG의 활동을 새롭게 펼쳐야겠다고 생각하는 것은 무엇입니까.

▲KSG는 말그대로 IBM 컴퓨터를 사용하는 이용자 모임입니다. 따라서 사용자들을 대변해 IBM의 일방적 독주를 견제함은 물론 IBM을 이끌어갈 수 있는 단체여야 한다고 봅니다. 상당수 회원사들이 그동안 IBM 컴퓨터를 사용하면서 적지않은 노하우를 축적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공급자인 IBM에 이끌려가고 있다는 점은 시급히 개선해야 할 것입니다.

또 KSG는 출범한 지 13년이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이렇다 할 연구논문집 한권 제대로 내놓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그렇지만 이제부터는 연구개발 프로젝트를 크게 활성화해 회원사들이 공통적으로 느끼고, 또 애로를 겪고 있는 문제들을 해결해 나가는 데 주력할 것입니다. 각사가 연구개발의 필요성을 느끼면서도 인력 등이 부족해 엄두를 못내는 과제를 도출해 공동 연구개발 프로젝트로 추진하면 참여도도 높아질 것으로 생각합니다.

특히 IBM의 정보기술(IT)을 어떻게 적용하고 활용하면 적은 비용으로 높은 효율을 올릴 수 있는가 하는 데 공동 연구의 초점을 둘 방침입니다.

-앞으로 추진할 공동 연구과제는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

▲예를 들어 요즘 IBM이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e비즈니스」를 사용자들이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또 데이터웨어하우징(DW)이나 그룹웨어 등을 한차원 더 높게 발전시킬 수 있는 방안은 없는가 등 회원사 공동의 관심사에 초점을 두고 있습니다.

올해 회원사간 프로젝트팀을 구성해 공동으로 연구할 과제로는 먼저 도미노(DOMINO)를 이용한 그룹웨어 구축 및 여기에 기간데이터를 제공할 수 있는 레가시(Legacy)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솔루션에 대한 연구를 선정했습니다. 이와 함께 웹을 통해 호스트에 접근 가능한 솔루션, 이른바 「웹 To 호스트」 솔루션에 관한 연구과제를 프로젝트팀을 통해 공동으로 수행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DB 마케팅분야의 솔루션을 공동 연구개발 프로젝트로 삼고 있습니다.

컴퓨터 2000년(Y2k) 표기문제도 회원사 공동의 관심사입니다. 이 Y2k문제는 그러나 산업별로 해결내용이나 접근방법 등이 다를 수 있어 업종별 소단위 워크그룹을 구성해 공동 연구를 추진할 예정입니다.

-금호그룹은 Y2k문제를 어떻게 해결해가고 있습니까.

▲지난 95년부터 Y2k에 대비해야 한다고 그룹 내에서 주장해왔습니다. 96년부터는 아시아나항공을 중심으로 각 계열사 내 부서장 책임 아래 Y2k 문제점을 찾아내 해결해 나가고 있으며 올해 말이면 거의 완벽하게 해결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 그룹 내 전 계열사 사장을 상징적으로 Y2k문제 해결팀장으로 임명하고 부서별 실무위원회를 구성, 수시로 점검하고 있습니다.

<이윤재 기자>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