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산가전업계, 유통망정비 등 내실화에 주력

환율인상에 따른 가격인상과 IMF여파에 의한 수요감소의 이중고를 겪고 있는 외산 가전업체들이 최근 부실대리점을 정리하고 세일을 자제하는 등 내실 다지기에 주력하고 있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백색가전, 두산상사, 코람가전 등 외산가전 수입업체들은 최근 경기불황으로 제품수요가 급격히 줄어듬에 따라 그동안 재고로 쌓아놓았던 제품을 처분하고 자생력이 없는 부실대리점을 정리하는데 경영력을 모으고 있다.

특히 최근들어 백화점 영업전략을 내실 위주로 수정하고 있는데, 롯데백화점을 비롯한 신세계백화점, 현대백화점 등 자금사정이 비교적 안정된 백화점 이외에는 공급 물량을 줄이거나 아예 중단하는 등 신중을 기하고 있다.

외산 가전업체들의 이같은 움직임은 재고부담을 다소 안더라도 부실대리점 및 백화점 등의 부도에 따른 위험을 최대한 줄이자는 의도로 풀이되고 있다.

일본 JVC오디오를 수입하는 미토상사는 지난 3월까지 내부 조직을 20여명에서 10여명으로 줄인데 이어 최근에는 지난해말 기준으로 1백여개에 달했던 대리점을 적정수준으로 줄이는 작업에 착수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정확한 숫자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지역적 안배와 적정마진 보장, 가격질서 확립 등을 고려해 부실대리점 정리작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올해처럼 어려운때 무리한 판촉보다는 브랜드 알리기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올해와 오는 2002년 열리는 월드컵의 공식후원업체로 선정된 것 외에는 별다른 판촉은 전개하지 않을 계획이다.

일본 산요제품 수입, 판매원인 삼양가전유통도 지난해말까지 거래처가 3백여곳에 달했으나 IMF한파 이후 삼양가전유통측의 공급중지와 거래처 자체의 폐업 등으로 현재는 1백50여곳으로 줄었다. 이 회사는 매장과 AS센터를 함께 운영해왔으나 IMF한파 이후 매출이 급격히 줄어들자 내실다지기에 나서 최근 매장을 축소 이전하고 AS센터도 분리했다.

한편 지난 3월까지 직원의 30%를 감축하고 대부분의 인력을 매장관리 등 영업부문에 전진배치한 백색가전은 올들어 처음으로 오는 15일부터 브랜드세일을 실시할 예정인데, 일부 품목을 저가형 기획모델로 내놓아 매출 확대에 주력키로 했다.

<박영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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