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C커뮤니케이션스와 아메리테크 합병 발표는 미 통신산업계의 재편의 몰고올 「빅딜」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번 인수과정에 오가는 금액은 6백20억달러에 달해 금융분야를 제외한 미 산업계의 M&A로는 사상 최대 규모이다.
SBC를 존속회사로 하는 이 합병은 월드컴의 MCI인수, AT&T의 텔레포트 인수, 벨 아틀랜틱의 나이넥스 인수 등 통신업계내에서 계속 벌어지고 있는 M&A의 하나로 보이는데, 구체적으로는 장거리, 지역전화의 일관 서비스 체제를 갖춰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는 한편 현재 통신업계 내에서 본격 추진되고 있는 디지털가입자회선(DSL), 케이블TV 등 데이터 전송 사업 확장을 위한 포석으로 분석되고 있다.
실제로 SBC는 이번 인수 발표에서 연간 10억 달러의 비용절감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밝히면서 향후 9백억 달러 규모에 이르는 장거리통신사업에 본격 진출할 것이라고 덧붙여 이 분야 최대 사업자인 AT&T와 본격적인 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또 이 합병이 성사되면 지난 85년 미국의 반독점금지법에 의해 미 장거리전화 사업자인 AT&T가 분할되면서 등장한 나이넥스, 벨애틀랜틱, 벨사우스, 사우스웨스턴벨, US웨스트, 퍼시픽텔레시스, 아메리테크 등 7개의 지역전화 사업자(RBOC:Regional Bell Operating Company)는 US웨스트, 벨사우스, SBC, 벨애틀랜틱 등 4개의 지역전화 사업자로 압축된다.
합병 이후 이 지역전화사업에서 SBC는 자사의 사업지역인 일리노이, 인디애나, 미시간, 오하이오, 위스콘신주에다 아메리테크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미시간, 캘리포니아, 텍사스, 코네티컷주 등에까지 서비스지역을 확보함에 따라 미국 13개 주의 5천7백만 회선을 보유하고, 연간 매출액 규모가 40억 달러에 이르는 최대 사업자로 단숨에 뛰어오르게 된다.
또 주목되는 것은 SBC가 이번 합병으로 통신업계가 현재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데이터 전송사업에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는 점이다.
그동안 지역전화 사업자들은 기존전화 서비스 외에 인터넷회선 임대, ADSL, 케이블TV 등의 초고속회선사업 및 이동전화사업 등 부가서비스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해왔다. 이 중 특히 아메리테크는 지난해 말부터 DSL 서비스를 미국 주요 도시에서 실시하고 있어 DSL 부문에서 상당한 기술력을 보유하게 됐으며, 최근에는 미 소프트웨어 업체인 마이크로소프트(MS)와 제휴, 인터넷 접속 강화 등 다각적인 사업을 벌이고 있다. 따라서 SBC는 아메리테크의 DSL기술을 발판으로 이 시장 진출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SBC는 또 이번 합병을 통해 케이블TV사업에 박차를 가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게 됐다. 현재 아메리테크는 지역전화사업자 중 가장 공격적으로 케이블TV사업을 강화해 왔기 때문이다. 향후 타임워너 등 기존 케이블TV사업자와 SBC간 경쟁이 불가피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도 SBC는 이번 합병과 관련해 7만명의 아메리테크 직원들에 대한 어떠한 감원도 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두 회사의 중첩사업 부문인 개인휴대통신(PCS)사업 등 일부 사업에 대해선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뜻을 보였다.
한편 SBC는 정부와 소비자단체의 반발을 고려, 이번 합병에 대해 철저한 보안을 유지하며 인수를 진행해 왔고 향후 구체적인 인수조정도 철저한 보안 속에서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 합병이 성사되기 위해서는 미 연방통신위원회(FCC)의 허가와 관련업체, 단체의 반발 등 넘어야 할 과제가 만만치 않다. 아직 FCC는 어떠한 언급도 하지 않고 있지만 소비자 보호단체들은 이 합병이 독점을 강화, 결과적으로는 통신요금 인상으로 이어질지 모른다는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특히 주요 소비자단체들은 『지역전화 사업자인 벨애틀랜틱이 나이넥스를 합병할 당시에도 벨애틀랜틱은 자사의 합병이 일반 소비자에게 향상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편 통신가격을 인하하기 위해서라고 밝혔지만 최근까지 밸애틀랜틱은 몇몇 주정부로부터 향상된 서비스 제공을 하지 않고 있다는 경고를 받아온 반면 눈에 띄는 전화비 인하조치는 취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합병에 반대하고 있다.
국제 많이 본 뉴스
-
1
'오징어게임2' 엇갈린 외신 반응 “날카로움 잃었지만…”
-
2
美 우주비행사 2명 “이러다 우주 미아될라” [숏폼]
-
3
'아기 매머드' 5만년 전 그대로 꽁꽁 얼었다
-
4
'파나마 운하' 달라는 트럼프, 그린란드 또 눈독… “파는 거 아냐”
-
5
'38명 사망' 아제르바이잔 비행기 추락 사고, 원인은 새떼?
-
6
브라질서 56m 크리스마스트리 폭삭…3명 사상 [숏폼]
-
7
골 넣자 단체로 파시스트 경례한 관중들…왜? [숏폼]
-
8
中, '가짜 배' 착용하고 만삭 사진 찍는 유행? [숏폼]
-
9
“그 얘기 들었어? 파하하” 박장대소 물개… 올해의 가장 웃긴 야생동물은?
-
10
日 가상화폐 거래소 폐업에도 북한이?... “4500억 비트코인 유출 정황”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