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정보기술(IT) 업계에 홍보를 대신하는 회사들이 약방의 감초로 떠오르고 있다. 이들 홍보대행사는 유창한 영어구사력과 발빠른 움직임으로 IT업계의 홍보업무(PR)를 대신하고 있다. 외국업체가 대부분인 IT업계에서도 아직 국내정서에 익숙하지 못하고 홍보가 일선 업무와는 다소 동떨어져 있기 때문에 이들 홍보대행사를 통한 아웃소싱으로 업무효율성을 높이려는 분위기다.
현재 IT업체들과 인연을 맺고 홍보를 대행하는 회사는 10여 군데. 88년 서울올림픽 특수를 겨냥해 지난 87년 10월에 설립된 커뮤니케이션코리아를 시작으로 지난해 2월에 출범한 드림커뮤니케이션즈에 이르기까지 약 10년 동안 부침을 거듭하면서 IT업계의 한 영역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이다.
이들 홍보대행사 가운데서도 KPR, 인컴기획, 드림커뮤니케이션, 링크인터내셔널 등 몇몇 업체는 아예 IT업계 홍보를 주력으로 삼고 있다.
KPR의 경우 인텔코리아, 한국컴팩컴퓨터 등 비교적 국내 언론의 관심도가 높은 IT업체의 홍보를 대행하고 있다. 특히 KPR의 신성인 대표이사 부사장은 국내 PR분야의 산증인이라고 할 정도로 오랜 경험과 노하우를 갖고 있어 홍보대행 업계에서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는 편이다.
인컴기획은 지난 93년 6월 설립당시부터 IT업계의 커뮤니케이션 솔루션 제공에 초점을 두고 현재 15개에 가까운 IT업체와 연간 PR계약을 맺고 있다. 또 이 회사는 그동안 분리운영해온 선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선소프트 등 스파크 칩과 솔라리스, 자바 OS 사업을 흡수 통합하는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의 홍보를 대행하기로 했으며 곧 정식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드림커뮤니케이션은 홍보대행업계에 뛰어든 지 이제 1년을 약간 넘어섰지만 한국마이크로소프트, 한국IBM 같은 굵직굵직한 업체들의 홍보를 대행하고 있다. 국내 진출한IT업체 가운데 거의 유일하게 「홍보실」 조직을 운영하고 있는 한국IBM의 프레스PR 부문 홍보를 지난 3월부터 대행하기 시작했다. 이 회사는 또 고객의 기사를 정리해 제공하는 뉴스클리핑이라는 새로운 PR영역을 개척하기도 했다.
링크인터내셔널도 IT업계를 주대상으로 삼고 있는 홍보대행사다. 현재 6개 외국계 IT업체와 계약을 맺고 있으며 올해에는 국내 벤처기업으로 PR영역을 넓혀가기 위해 인터벤처라는 벤처기업 컨설팅회사에 대주주로 참여하기도 했다.이 회사는 또 IT업계의 광고대행 업무까지 병행하고 있다.
이밖에 지난 87년 10월 홍보대행사 가운데서 가장 먼저 설립된 커뮤니케이션코리아는 반도체업체인 AMD를 비롯한 약 5개 IT업체의 홍보를 대행하고 있으며 메릿커뮤니케이션, 서니릴레이션즈, 델타, 에델만월드와이드 코리아, 타임커뮤니케이션, 뉴스커뮤니케이션 등이 각각 IT업체와 PR부문에서 인연을 맺고 있다.
이들 홍보대행사는 말 그대로 고객의 홍보업무를 대신하는 전문가 집단. 또 이들은 고객들에 국내 언론을 어떻게 이해시키고 활용할 수 있느냐에 따라 성패가 좌우되는 다소 특별한 성격을 띠고 있다. 즉 IT라는 전문분야를 잘 소화해 국내언론에 소개할 수 있는 능력을 얼마나 갖추고 있는가가 곧 홍보대행사의 경쟁력으로 평가받게 된다.
그러나 이같은 능력을 제대로 갖추고 있는 홍보대행사는 아주 드물다. 대부분 고객이 원하는 내용을 소화과정을 거치지 않고 그대로 언론에 전달함으로써 뉴스로서의 가치를 제대로 이해시키지 못하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홍보대행사 관계자들은 『고객의 요구가 우선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홍보 내용을 각 언론의 특성에 맞게 수정하기 곤란한 경우가 많다』고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한다. 또 자체인력 측면에서도 수가 크게 모자라고 이동인력이 많아 단단한 노하우를 구축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특히 대부분의 고객이 외국계 기업인데다 각기 독특한 기업문화를 갖고 있어서 이를 국내언론에 반영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는 게 홍보대행사들의 하소연이다.
그렇지만 홍보대행사 스스로가 이러한 문제를 극복하지 못할 경우 PR산업은 앞으로도 정체성을 벗어나지 못할 전망이다. 외국계 IT업체들이 홍보를 아웃소싱하는 이유가 바로 이 이질적인 업무분야에 대한 전문성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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