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최근 협력 부품업체에 대해 경영과 품질, 생산비용, 기술력 등 회사경영 전체를 평가, 관리하는 「98 협력회사 등급평가제」를 도입해 관련 부품업체들로부터 반발을 사고 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우수 협력회사를 확보, 육성한다는 방침아래 협력회사 등급평가제를 마련, 지난달 초 설명회를 개최한 데 이어 지난달 말부터 협력업체를 대상으로 본격적인 회사등급평가 작업에 들어가 평가대상 업체들로부터 지나친 경영권 간섭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LG전자의 회사등급평가제는 원가절감 및 품질향상 등을 중점 대상으로 한 기존 경영지도와는 달리 회사경영실태와 기술력, 환경 및 안전관리실태 등 전반적인 회사운영상황과 LG전자에 대한 협력도를 종합 평가해 점수별로 A, B, C, D등급으로 분류, 각 등급에 따라 인센티브 또는 패널티를 부여하고 있다.
평가대상 업체들은 이 제도의 시행으로 회사경영 노하우와 수익률 등 영업비밀에 해당하는 사항들이 외부로 노출되는 한편 평가등급에 따라 부품가격 인하요구와 구매물량 축소 및 거래처 변경 등 후속조치가 뒤따를 것이 분명해 협력업체 입장에서는 어떠한 등급으로 평가되든지 불이익을 감수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 업체들은 또 LG전자가 올 들어 「LVQC(LG Visionup Quality Certification)」라는 새로운 품질인증제도를 도입, ISO 등 국제인증을 획득한 업체에 대해서도 새롭게 품질평가를 실시한 데 이어 이번에 회사등급평가제를 도입한 것은 중소 부품업체들의 부담을 가중시키는 지나친 처사라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부품업체의 한 관계자는 『최근 경제상황이 악화되면서 LG전자를 비롯한 세트업체들이 경영지도와 협력업체 모임 등을 통해 중소 부품업체에 무리한 원가절감 노력을 강요하는 사례가 빈발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그렇지 않아도 어려운 경제상황에서 제품가격 인하를 중소 부품업체에 전가하고 부품업체간 과당경쟁을 유발시키는 세트업체들의 횡포는 하루빨리 시정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성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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