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정 모니터 장착 "디지털 캠코더"

일본가전시장에서 캠코더수요가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일본 캠코더 수요는 지난 90년 1백86만대를 최고 정점으로 92년에는 1백13만대 수준으로 급락했다가 92년말 일본 샤프가 내놓은 「액정뷰캠」의 대히트를 계기로 액정모니터를 장착한 제품이 캠코더 시장의 주류를 이루면서 회복세로 전환, 95년에 1백23만대, 96년에 1백32만대로 늘어났으며 이어 97년에는 전년대비 5% 증가한 1백38만대를 기록했다.

최근 시장에 출시되고 있는 제품은 액정화면의 대형화와 배터리의 대용량화가 가장 큰 특징이다.

액정모니터를 장착한 제품은 지난 92년 처음 등장해 캠코더시장에서 대히트를 치면서 업계의 제품전략에 변혁의 불을 댕겼다. 액정모니터를 장착한 제품은 출시 다음해인 93년에 전체 캠코더시장의 20%를 넘어선 데 이어 94년에는 30%를, 95년에는 50%를 돌파한 데 이어 96년에는 70%대로 점차 점유율을 높여갔다. 지금은 액정모니터 장착 캠코더의 점유율이 90%를 넘어서고 있다.

캠코더 시장을 다시 신장세에 올려놓은 기폭제 역할을 한 액정모니터 장착제품의 신장은 캠코더 시장의 회복세와 궤를 같이하고 있다.

더구나 이제 액정모니터 장착 제품이 아니면 소비자의 눈길조차도 끌지 못하는 상황이고 보면 액정모니터 장착 캠코더에 대한 더 이상의 설명은 구차해질 뿐이라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최근에는 종전에 주류를 이뤄온 2.5인치 정도의 액정모니터를 장착한 제품의 신장세가 주춤하고 3∼4인치 정도의 대형모니터를 장착한 제품의 비율이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액정모니터 장착 캠코더는 얼굴화장 때문에 기존의 뷰파인더형 캠코더 사용을 꺼려온 여성층 사이에서도 점차 인기를 끌고 있다.

또 장시간 촬영시 걸림돌로 작용해온 배터리 문제의 해결도 캠코더 수요회복에 상당 부분 기여하고 있다.

업계는 캠코더 본체의 저소비전력화 및 배터리의 대용량화로 이같은 문제를 많이 해소하고 있다. 최근에는 별도의 배터리를 장착한 뷰파인더형 캠코더의 경우 12시간 연속 촬영할 수 있는 제품이 나왔는가 하면 배터리 내장 액정모니터장착 캠코더 중에서도 2시간 연속 촬영이 가능한 제품도 등장했다.

특히 지난 95년 처음 시장에 등장한 디지털캠코더(DVC)가 예상외로 선전하면서 캠코더시장의 수요회복에 한몫을 하고 있다.

본체가격은 물론 테이프가격도 기존 아날로그 캠코더에 비해 비싼 데도 최근 두드러진 신장세를 기록하고 있는 DVC는 지난해 소비세 인상 후 전체적으로 부진에 빠진 AV시장을 수렁에서 끌어올릴 수 있는 구세주로 부상하고 있다.

지난 95년 시장에 처음 등장해 그야말로 순식간에 캠코더의 본류를 형성하고 있는 DVC는 본체가 소형, 경량이면서 화질이 깨끗하다는 기본적인 성능 외에 영상편집이 가능할 뿐 아니라 PC와 연계해서 사용할 수 있고 정지화면을 쉽게 인쇄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보급률이 더욱 높아가고 있다.

일본전자기계공업회(EIAJ)가 최근 발표한 지난 97년 캠코더 출하대수는 전년대비 5% 증가한 1백38만대로 나타났으며 이 중 약 60%인 91만대 가량이 DVC인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1월에도 4만3천대의 전체 캠코더 출하대수 중 DVC가 3만2천대로 75% 이상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나 DVC의 호조는 올해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EIAJ는 DVC의 이같은 추세는 앞으로도 계속돼 올해 1백50만대로 예상되는 전체 캠코더 출하대수 중 80%에 해당하는 1백20만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때문에 샤프, 소니, 마쓰시타, 일본빅터 등 일본의 주요 업체들은 최근 소형, 경량 및 사용 편의성을 강조한 신제품을 잇따라 선보이면서 시장점유율 확대에 열을 올리고 있다.

캐논이 지난 3월 2.5인치 액정모니터를 채용한 세계 최소, 초경량 제품 「CV11」을 선보인 데 이어 마쓰시타도 3.8인치 액정모니터를 탑재하고도 캐논 제품보다 작고 가벼운 「NV-DS7」을 내놓았다. 비슷한 시기에 일본빅터(JVC) 또한 마쓰시타 제품보다 더 작은 2.5인치 액정모니터를 장착한 4백40의 「GR-DVY」를 발표하고 지난달부터 시장에 본격 내놓고 있다.

특히 올들어서는 그동안 업계가 히트상품의 관건으로 여겨온 「소형, 경량화」뿐 아니라 액정모니터의 크기와 화질, 그리고 한번 충전으로 얼마나 오래 쓸 수 있는가에 초점을 맞춘 제품이 쏟아져 나오고 있어 가전업체들의 신제품 경쟁은 치열함을 더해갈 전망이다.

최근에는 DVC로 촬영한 영상 중 마음에 드는 장면을 골라 PC를 통해 곧바로 인쇄할 수 있는 비디오 프린터의 수요도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또 지난달에는 PC를 사용하지 않고도 DVC로 촬영한 영상을 편집하거나 출력할 수 있는 제품도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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