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P업계, 극심한 춘궁기

전사적자원관리(ERP)업체들이 최근 수주 급감으로 극심한 춘궁기를 맞고 있다.

올들어 급격한 수요감소로 매출부진에 직면한 ERP업체들은 2.4분기 들어서도 시장 환경이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오히려 악화될 조짐까지 나타나자 심각한 경영난의 위기에 내몰리고있다.

국내 ERP시장 선두업체인 SAP코리아(대표 최해원)은 올들어 5월초까지 한 건도 수주하지 못해 한국시장에 본격 진출한 지난 92년 이후 최악의 경영난을 겪고 있다.

한국SSA(대표 김대롱)는 지난해말 선진사료를 수주한 이후,올들어 한 건도 수주하지 못하다가 지난 4월말 삼양제넥스들 신규고객으로 가까스로 확보하는 데 그쳤으며 한국바안(대표강동관)은 지난 3월말 어플라이드마그네틱스코리아(AMK)에 대한 ERP공급 계약을체결하고 기존 거래선인 한국중공업을 부터 공급 물량확대를 약속받은 것을 제외하고 올들어 뚜렷한수주 실적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한국오라클(대표 강병제)은 올들어 5월초 현재 듀퐁포토마스크와 풀무원을 비롯한 6개 기업을 신규고객으로 확보하는 실적을 거둬 경쟁사들에 비해 선전하고 있으나 대부분 6개월 안팎의 단기간에 공급하는 물량으로 매출액 기준으로 지난해 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이밖에QAD의 한국지사와 JD에드워드의 국내 배급망인 두산정보통신 등 다른 외국계 ERP업체들도 올들어 뚜렷한 수주 실적을 올리지 못한 채 상반기를 마감하고 있다.

특히 SAP,오라클,바안등은 올초 대형 입찰건을 크게 기대하면서 영업력을 집중시켰던(주)대우 및 대우건설,LG산전등이 업체 선정을 늦추면서 수주목표의 달성에 큰 차질을 빚고 있다.

이들 외국계 ERP업체 뿐만 아니라 한국기업전산원,영림원,한국하이네트 등 국내ERP업체들은 수주난에 직면한 외국계 ERP업체들의 중견기업에 대한 공략강화로 올들어 거의 수주실적을 올리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국내 ERP업체들은 수주 확보는 고사하고 외국계 업체들의 파상적인 시장공세로 아예 입찰에도 참여하지 못하는 경우까지 발생하고 있다.

ERP업계 관계자들은 『수요기업들이 ERP에 대한 투자를 늦추면서 올 상반기 ERP시장은 극도로 침체될 수 밖에 없으며 각 기업들의 구조조정이 어느 정도 마무리되고 자금난도 완화될 올 하반기 이후에나 ERP시장이 되살아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화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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