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전자, 미국 유진 반도체공장 가동

【유진(미국)=최승철 기자】 현대전자(대표 김영환)가 미국 오리건주 유진시에 설립한 반도체공장이 본격 가동에 들어간다.

현대전자는 10일(현지시각) 김영환 사장을 비롯해 존 키츠하버 오리건 주지사, 짐 토레이 유진시장 등 6백여명의 관련인사가 참석하는 가운데 유진 반도체공장에서 기념식을 갖고 본격적인 생산에 착수한다.

64M 싱크로너스 D램을 주력 생산하게 될 현대전자의 미국 반도체 공장은 미국 현지법인인 HEA(Hyundai Electronics America)가 약 13억 달러를 투자해 설립했다.

공장부지는 약 25만평이며 정상 가동될 경우, 2백㎜(8인치) 웨이퍼를 기준으로 월 3만장을 가공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96년 2월 착공해 이번에 본격 가동되는 이 반도체 공장은 올해 4백50만개의 64M 싱크로너스 D램을 생산할 계획이며 공장이 완전히 정상 궤도에 오르는 99년에는 연간 6천만개의 64M SD램을 양산하게 된다.

회로선폭 0.25미크론(1백만분의 1m)의 미세회로 공정을 갖춘 이 공장은 약 8백명의 현지인력을 고용, 운영하며 시장상황에 따라 신축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또한 지난 4월에 설립한 반도체 설계전문 자회사인 「현대다이나로직」의 설계기술을 접목해 비메모리 제품 개발과 생산도 검토하고 있다.

현대전자는 이번 유진 반도체공장 가동으로 세계 최대의 전자제품 및 반도체 시장이자 국내 반도체 수출의 40%를 차지하는 미국 시장에 대한 적기 공급능력을 확보, 일본, 대만 등 경쟁국 업체들보다 시장 대처능력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 공장은 현지 생산체제 구축으로 최근 기승을 부리고 있는 미주지역 경쟁업체의 반덤핑 제소 등 통상마찰에 대한 우려도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돼 대미 반도체 수출을 위한 전초기지로 자리잡게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