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 좋아야 컴퓨터 잘 팔린다

최근 용산 등지의 컴퓨터 유통업계에 애프터 서비스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확산됨에 따라 제조업체의 서비스 대응자세가 물품 구매시 최우선 고려 조건으로 부각되고 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컴퓨터 유통업계에 애프터 서비스에 대한 인식이 확산됨에 따라 제품고장 발생시 여기에 대처하는 제조업체의 자세와 처리속도에 따라 거래 여부를 판단하는 사례가 크게 늘고 있다.

용산 등지의 컴퓨터 유통업체들은 최근 제조업체의 부실 서비스로 인한 피해가 속출함에 따라 서비스 처리를 위해 기다리는 시간 및 서비스 요금체계, 내용 등을 가격으로 환산해 이를 상품 거래시 최우선 고려 조건으로 삼고 제조업체의 서비스가 나쁠 경우에는 아예 거래를 하지 않거나 일부 물품을 취급하더라도 거래 비중을 최대한 낮추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이처럼 국내 컴퓨터 유통업체들이 서비스에 대해 많은 관심을 기울이는 것은 최근 수개월간 환율이 급등락을 거듭하며 외국산 주요 부품의 가격의 크게 올라 일부 업체의 경우 무상수리 기간중에도 출장비, 부품비 등 명목으로 수리비를 요구하는데다 국내에서는 수리가 불가능한 외국 제품의 경우 수리를 위해서만 몇 개월의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컴퓨터 유통업체들은 이에 따라 외국산 제품과 비교해서 가격과 품질이 비슷할 경우는 물론이고 제품의 가격이 다소 비싸거나 품질이 떨어지더라도 서비스를 쉽게 받을 수 있는 국산 제품을 선호하고 있어 CPU 등 대체 상품이 없거나 사용자들이 직접 요구하는 등 어쩔 수 없는 경우가 아니면 아예 외국산 제품을 취급하지 않으려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또 국산 제품의 경우에도 서비스에 대해 지나치게 많은 요금을 요구하거나 대기 시간이 길 경우에는 아예 다른 업체로 거래선을 변경하는 등 애프터 서비스가 컴퓨터 유통 시장에서 가격 못지않은 관심 사항으로 부각되고 있다.

용산의 컴퓨터 유통업체 한 관계자는 『국산 제품의 경우 제조업체가 국내에 있어 쉽고 빠르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데 외국산 제품의 경우 중요한 하자가 발생했을 때는 본사에 수리를 의뢰해 처리기간이 빠르면 2∼3주, 심할 경우에는 몇달씩 걸리는 경우도 있다』며 『이럴 때는 어쩔 수 없이 손해를 감수하고 유통업체에서 새 제품으로 바꿔주는 경우도 잦아 가격이 비싸더라도 처음부터 아예 서비스가 좋은 업체 제품을 판매하는 것이 이익』이라고 밝히고 있다.

용산의 유통업체 또 다른 관계도 『HDD, VGA 카드, 사운드카드 등 사실상 수리가 불가능한 일부 제품의 경우 하자 발생시 교환해주는 것이 관례인데 외국 제품의 경우 본사와의 관계에 따라 처리가 늦어지는 경우가 자주 있다』며 『또 최근 환율이 급등하며 국산 제품의 가격 경쟁력도 높아져 요즘에는 아예 서비스가 좋은 국산 제품만 주로 판매하고 있다』고 밝혔다.

<함종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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