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부품, 소재 업계가 필리핀 현지 공장에 대한 투자를 대폭 강화하고 있다고 일본 「전파신문」이 최근 보도했다.
일본 업체들의 對필리핀 투자 강화는 최근 아시아 지역의 경제위기로 중국이나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 등 다른 동남아시아지역에 대한 현지 투자를 대폭 축소하거나 보류해 이 지역 공장의 가동률을 크게 낮추고 있는 가운데 추진되고 있어 주목된다.
특히 그동안 가공장에서 조업해온 업체들의 경우 올들어 잇따라 공장을 신축해 본격 가동에 나서고 있으며 공장증설을 통해 생산품목을 확대하고 종업원 채용도 늘려나갈 것을 검토하고 있는 업체들도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쓰미전기의 경우 자사 생산거점으로는 가장 큰 필리핀의 세브미쓰미공장내에 이달말까지 제6공장동을 건설해 커넥터생산을 확대하는 한편 생산품목확대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또 앞으로 플로피디스크드라이브(FDD)시장이 호조를 보일 것으로 보고 종업원을 2천여명 추가로 채용해 총1만5천명의 생산인력을 갖출 계획이다.
또 지난 80년에 설립해 코일,트랜스포머,모듈레이터,TV튜너를 생산하고 있는 미쓰미필리핀에서는 최근 CD롬드라이브의 양산을 본격화한데 이어 리튬이온전지 모듈생산을 시작하는 등 생산품목을 크게 늘리고 있다.
NEC컴포넌츠필리핀스도 올 초 준공식을 갖고 향후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PC용 고밀도다층 인쇄회로기판(PCB)과 자동차용 릴레이의 생산을 대폭 늘리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롬일렉트로닉스필리핀스도 「1608(1.6X0.8㎜)」∼「6432(6.4X3.2㎜)」급 칩고정저항기의 양산체제를 갖춘데 이어 최근에는 칩반고정저항기의 일관생산체제를 갖추는 등 저항기의 생산체제를 강화하고 있다.
또 일본전산은 지난달 초 필리핀공장인 니덱필리핀 내에 스핀들모터용 정밀기계부품공장을 착공, 이 공장을 오는 9월까지 완공해 본격 가동한다는 계획이다.
소재 부문에서는 지난 96년부터 고용량FDD용 컴포지트 슬라이더 어셈블리(CSA)를 생산하고 있는 히타치금속이 향후 수요증가에 대비해 금년 말 완공을 목표로 최근 제2공장동 건설에 착수했다.
스미토모특수금속의 선테크놀로지(STI)도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의 핵심부품인 보이스코일모터(VCM)의 생산을 확대하기 위해 오는 7월 완료를 목표로 공장 증설에 착수했다.
이와 관련해 업계에서는 『일본 업체들의 이같은 투자열기는 컴퓨터주변기기 및 자동차 전장품에 집중되고 있어 향후 필리핀은 이 분야의 새로운 전자부품, 소재 생산기지로 떠오를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주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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