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에 만난 사람] 한국NCR 이상헌 사장

한국NCR 이상헌 사장(51)은 요즘 움츠렸던 몸을 활짝 펴기 시작했다. 지난해 8월 한국디지탈에서 한국NCR 사령탑으로 자리를 옮긴 후 사업과 조직 개편을 추진하면서 회사 실정을 완전히 파악했고 중점 육성분야를 비롯한 경영의 가닥을 잡았기 때문이다. 특히 데이터웨어하우스(DW) 기반의 솔루션과 엔터프라이즈 윈도NT서버 분야는 선두권에 올려놓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이고 있는 이상헌 사장을 만나봤다.

-그동안 추진한 사업과 조직개편 내용을 들려주십시오.

▲지난해초부터 점진적으로 추진해온 것이 사업의 중심이동입니다. 제품과 시스템 영업에 주력하던 것을 솔루션 위주로 전환했습니다. 이는 컴퓨터 시장환경이 급변하면서 단품 위주의 영업방식으로는 더이상 경쟁력을 유지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입니다. 또 NCR는 기업이 고객을 더 잘 파악하고 서비스 질을 높일 수 있도록 하는 데이터 확보와 분석 솔루션 제공면에서는 단연 앞서 있다고 봅니다.

지난해말에 단행한 조직개편은 독립채산제 개념으로 전환했다는 점을 가장 큰 특징으로 꼽을 수 있습니다. 본사 차원에서도 하나의 사업부가 전세계 현지법인의 해당사업부로 직접 연계되도록 조정함으로써 한국현지법인도 이른바 매트릭스형으로 조직을 재구성했습니다. 따라서 컴퓨터사업부, 금융사업부, 유통사업부 등 새로 짜여진 사업부는 자연히 영업은 물론 기술지원, 컨설팅을 함께 수행하는 솔루션별 사업을 펼칠 수 있게 됐으며 종전에 비해 의사결정이 훨씬 빨라지고 비용절감 효과를 거둘 수 있습니다.

-올해 중점적으로 육성할 사업분야는 무엇입니까.

▲DW 솔루션과 엔터프라이즈 윈도NT서버 분야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입니다. DW 솔루션 분야는 전세계 시장의 50% 이상을 NCR가 점유할 정도로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습니다. 국내의 경우 올해 전체적인 컴퓨터시장이 축소될 전망이지만 DW 시장은 그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이는 기업들이 고객관리 효율을 높여야하는 당면과제를 풀어가는 도구로 DW 솔루션 도입을 늘릴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추세에 맞춰 내년말까지는 DW 솔루션의 국내시장 점유율을 50%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데 총력을 기울일 것입니다.

엔터프라이즈 윈도NT서버는 이미 본사 차원에서 마이크로소프트와 전략적 제휴관계를 맺고 있는데다 지난해 하반기에 중앙처리장치(CPU)를 8개 장착한 8웨이 윈도NT서버를 내놓음으로써 국내에서도 시장공략에 본격 나설 수 있게 됐습니다. 특히 기존 유닉스 서버와 혼재돼 있는 것을 윈도NT 서버로 통합하려는 수요층을 집중 공략하는 한편으로 전산시스템을 엔터프라이즈 윈도NT서버로 전환하는 데 두려움을 갖고 있는 고객의 인식을 바꿔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육성분야에 대한 판매확대 전략을 말씀해 주시죠.

▲시스템통합(SI)업체들과 제휴 또는 연합해 판매를 늘려갈 생각입니다. DW솔루션도 마찬가지지만 엔터프라이즈 윈도NT서버는 PC서버와는 달리 단품 판매가 아니라 솔루션을 제공하는 형태여서 SI업체들과의 제휴가 필요합니다. 앞서 설명한 사업조직도 이러한 솔루션별 영업을 효과적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개편한 것입니다. 따라서 다른 회사처럼 대리점 육성을 통한 영업강화 계획은 고려하지 않고 있습니다. 현재 몇몇 제조, 금융 회사와 DW솔루션 공급을 추진중인데 이르면 상반기에 그 성과가 나타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올해 매출을 어느 정도로 예상하십니까.

▲지난해에는 전년에 비해 25% 이상 증가한 약 9백억원의 매출을 올렸습니다. 그러나 올해에는 전반적인 컴퓨터 시장수요가 위축될 것으로 보여 지난해보다 더 신장하기는 어려운 게 사실입니다. 다만 올해 DW솔루션의 매출이 가시적으로 확대되고, 또 아직은 불확실한 요소가 많지만 엔터프라이즈 윈도NT서버 영업을 강화해 지난해와 비슷한 규모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습니다.

<이윤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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