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현대전자, LG정보통신 등 국내 반도체 3사의 마오스코(MAOSCO) 참여가 사실상 무산될 전망이다.
마오스코는 IC카드 기반 전자화폐의 사실상 세계표준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는 멀토스(MULTOS) 칩운용체계(COS) 개발 그룹으로 몬덱스, 젬플러스, 히타치 등 세계적인 IC카드 제조사가 참가하고 있다.
특히 이들 업체의 마오스코 참여여부는 그동안 해외 선진업체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뒤져 있던 첨단 전자화폐 관련 IC카드 기술을 쉽게 확보, 세계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아왔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마오스코 컨소시엄에 참여하기 위해 이미 지난해 코스카(KOSCA)라는 별도 법인을 설립, 참가신청서를 낸 삼성전자, 현대전자, LG정보통신 등 3사는 최근 이에 따른 마오스코의 승인까지 획득했으나 정작 후속조치를 취하지 않은 채 내부적으로 컨소시엄 포기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최근의 대대적인 기업구조 조정에 따른 IC카드사업부의 축소 및 해체, 컨소시엄 합류에 따른 과중한 회비부담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들 업체는 지난 2∼3년간 역점을 두고 추진해왔던 IC카드사업에 대해 전자주민증, 전자화폐 프로젝트의 축소, 연기 등으로 더 이상 투자매력이 없다는 판단 아래 최근 구조조정의 1순위로 꼽았다. 또 컨소시엄 참여에 따른 회비가 업체당 1백만달러 규모에 달해 지금 상황에서는 상당한 재정적 부담을 초래할 것이라는 우려가 팽배해지는 것도 마오스코 참여포기를 부추긴 주요요인이 되고 있다.
실제로 3사 중 최근 IC카드사업부내 COS개발팀을 사실상 해체한 현대전자는 현재 참여주체조차 없는 상황이고 삼성전자도 자사 IC카드사업부의 절반 가량을 감축, COS개발팀 자체를 아예 반도체사업부에 통폐합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IC카드사업부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LG정보통신의 경우도 1백만달러라는 참가비는 과도한 부담이 된다는 판단아래 사실상 참여포기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들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선 투자성과에 대해 장담할 수 없는 프로젝트에의 참여가 쉽지 않다』며 『멀토스가 전자화폐의 세계표준 COS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상황에서 무조건 참여를 포기할 수는 없어 지금은 다만 관망중』이고 말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들 업체의 마오스코 참여포기는 조만간 전자상거래 확산에 따른 국내 전자화폐 도입이 임박한 상황에서 전자화폐의 핵심인 COS 관련기술 확보를 상당기간 지연시킬 것으로 우려했다.
<김경묵, 서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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