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유통업계 "불황터널".. 경영난 심각

대전지역 전자유통업체들이 경기침체에 따른 판매부진으로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전을 포함해 충청지역에서 가전, 컴퓨터, 이동통신기기 단말기 등 각종 전자제품을 판매해는 유통점들은 IMF 사태이후 소비자들의 구매심리가 위축되면서 판매가 줄어들어 각 유통점 매출실적이 지난해와 비교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등 극심한 불황에 시달리고 있다.

대전 둔산전자타운, 삼성전자, LG전자, 각 이동통신사 대리점은 대부분 올들어 4월말까지 판매실적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절반 수준에 머무르고 있으며 이는 올해 목표치 70%에 이르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PCS와 이동통신 대리점은 더욱 심각해 한솔PCS의 경우는 최근 본사의 PCS감사로 PCS단말기의 수급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일부 대리점에서는 서울 용산에서 내려오는 덤핑단말기를 구해 판매하고 있는 실정이다.

LG텔레콤 대리점도 최근 LG그룹 차원에서 단말기 공급을 줄이며 생존전략을 강화하고 있으나 대리점에서 판매되지 않는 재고물품 반품이 늘어나는 등 불황으로 인한 판매부진이 심각한 상황이다.

이같은 추세는 컴퓨터, 가전기기 판매를 전담하고 있는 대전 둔산전자타운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이들 업체는 환율 급상승으로 컴퓨터 판매가격이 올라 매출과 구매의욕 감소 등 위기를 맞고 있으며 최근 들어 자가조립 제품 판매, AS강화를 내세우며 적극적인 판매를 시도하고 있으나 구매자의 발길이 뜸한 상태다.

특히 이들 유통업체는 환율 등락이 극심하던 지난해말부터 올 1, 2월까지 컴퓨터 부품과 주변기기 수입이 5개월 동안 중단돼 어려움을 겪은데다 결혼철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특수가 일지 않고 있다.

이들 소규모 업체뿐만 아니라 삼성전자, 대우통신 등 일부 대기업 대리점도 자가조립 제품을 완성품보다 10% 싸게 판매하는 등 가격인상폭을 최소화하기 위해 마진율을 최대 30%까지 줄이면서 출혈정책을 벌이고 있으나 구매자가 크게 늘지 않아 대책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대전=김상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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