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형 제품으로 대체, 최고 49%까지 할인, 사은품으로 끼워넣기.』
극심한 내수부진에 허덕이고 있는 가전업계가 극약처방으로 잇달아 파격적인 할인행사를 벌이는 가운데 각종 소형가전제품이 공장도가격 이하로 판매되거나 사은품으로 무료증정되면서 유통질서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
가전업계는 올들어 절반가까이 판매가 줄어들고 있는 소형가전제품을 최근 벌이고 있는 각종 판촉행사에 적극 활용하기로 하고 일부 품목은 최고 49%까지 할인폭을 높여 소비자들의 대리점 집객률을 높이는데 이용하거나 대형가전제품 구입시 덤으로 증정하고 있는 실정이다. 물론 매출실적이 떨어지고 있는 가전업계로서는 판매를 확대해 재고량까지 줄일 수 있는 일석이조의 묘책일 수도 있겠지만 이같은 할인행사는 타 소형가전제품의 판매를 더욱 악화시킬 것은 분명하다.
더구나 해당 품목을 OEM납품하고 있는 중소업체들에게 할인폭에 대한 부담을 떠안길 뿐더러 중소업체들도 이에 편승해 자체 브랜드로 판매하는 경우에도 할인행사를 벌이지 않으면 판매량이 격감돼 전체적으로 시장을 위축시킬 수 밖에 없다는 비판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4월 주서믹서, 선풍기, 여성용 전기면도기 등을 최고 49%까지 할인하는 파격적인 정기할인행사에 이어 이번 5월에는 가정의 달 가전제품 판촉행사로 진공청소기, 전기보온밥솥 등 비교적 가격대가 높은 소형가전품목도 대거 포함시켜 할인에 들어갔다.
LG전자는 5월 한달동안 알뜰가족대잔치라는 판촉행사를 벌이면서 전기토스터, 전기다리미 등을 냉장고, 세탁기 구입시 무료로 증정하고 IH전기압력밥솥도 최고 30%까지 할인판매를 시작했다.
대우전자는 지난 4월부터 벌이고 있는 국민가격대잔치에 식기건조기, 커피메이커, 면도기, 다리미 등 다수의 생활용품을 20~30%가량 할인하면서 재고량 소진에 나섰다.
가전업계 한 관계자는 『가전업체들이 판매부진을 극복하기 위해 너도나도 할인폭 올리기에 급급하고 있으나 이같은 활동은 정상적인 매출을 저해할 수 밖에 없으며 나아가서는 같은 품목을 생산하는 중소업체들의 경영에 직접적인 악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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