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이 「구조조정 추진 현황」을 발표하면서 GE나 HP사 등 세계적인 업체들과 사업 양도 및 자산 매각 등을 추진하고 있으며 상반기 중에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고 밝혀 삼성GE의료기기 및 삼성그룹의 의료기기 사업 향배에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7일 삼성그룹측에 따르면 비주력 사업을 과감히 정리한다는 차원에서 올해 초부터 삼성GE의료기기의 삼성측 지분을 GE측에 매각하는 협상을 추진중이며 높은 부가가치로 인해 GE측이 호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어 성사 가능성은 매우 높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성GE의료기기는 삼성과 GE가 지난 84년 49대 51의 합작으로 설립한 전자의료기기 전문업체로 초음파 영상진단기, 전산화 단층촬영장치(CT) 등을 생산하고 있으며 지난해 약 7백억원의 매출을 올린 우량 계열사다.
삼성과 GE간 협상이 삼성의 의도대로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경우 삼성GE의료기기로 대표되는 삼성그룹의 의료기기 사업 전략에 상당한 변화를 겪을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삼성그룹이 삼성GE의료기기 외에도 삼성종합기술원, 삼성항공, 삼성정밀화학, 삼성SDS, 삼성전자, 삼성의료원 등 계열사 별로 전자의료기기 사업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는 등 나름대로 기술력 및 노하우를 축적했으며 개별적으로 추진하던 사업을 통합, 21세기를 겨냥한 그룹의 전략사업으로 집중 육성해 나갈 것이란 전망이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삼성과 GE의 결별을 가정한 상태에서 삼성의 의료기기 사업 관련 시나리오는 크게 3가지다.
첫째는 각 계열사별로 영위해 온 의료기기 관련 사업을 통합해 대대적으로 사업을 전개하는 것이고, 둘째는 의료기기 생산을 전면 중단하고 GE측의 단순 대리점 형태로 신협력 관계를 정립하는 방안이고, 세째는 삼성GE의료기기만 없애고 투자는 현행대로 추진, 향후 5년이나 10년 후를 기약하는 방안 등이 그것이다.
이 중 대대적인 사업 전개방안은 삼성의 잠재력을 고려할 때 국내 산업 구도를 바꿔놓을 수 있을 만큼 폭발력이 있을 것으로 예측되지만 지분을 매각해 확보한 자금으로 동일한 사업을 전개한다는 비판도 만만치 않아 이 방안이 현실화할 가능성은 매우 희박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또 삼성은 지난 10여년간 약 1천억원 이상을 투자, 의료기기 관련 기술 확보에 주력한 데다 일부 계열사의 경우 의료기기 관련 사업에서 수확을 거두고 있는 단계임을 감안한다면 GE의 대리점화 역시 실현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삼성GE의료기기를 없애고 계열사별 의료기기 관련 투자는 지속해 GE와의 관계가 법적인 문제 외에서도 완전히 정리되고 시장 여건도 호전될 것으로 예상되는 5~10년 후에 대대적으로 시장에 참여하는 방안이 가장 유력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는 대부분의 계열사들이 그룹 차원의 구조조정 추진과는 관계없이 연구개발 및 마케팅이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고 오히려 일부 계열사의 경우 더욱 강화하고 있다는 것이 이를 반증하고 있다.
삼성측의 한 관계자는 『협상이란 양자가 모두 만족해야 결과가 있는 것이므로 섣불리 예단할 수는 없다』고 전제하고 『그룹의 구조조정 계획에 편승, 이참에 GE에 지분을 매각하고 어떤 형태로든 독자적으로 사업을 전개하는 것이 연구직 종사자를 포함한 대다수 직원들이 바라는 바일 것』이라고 말했다.
<박효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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