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트워크를 통해 여러명이 동시에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컴퓨터 네트워크 게임점이 확산되고 있다.
17인치 대형 모니터와 PC, 인터넷 전용회선 등을 갖추고 시간당 보통 2천원의 이용료를 받는 「네트워크 게임점」이 PC와 1 대 1로 벌이는 기존 게임방식에 식상해 있는 게이머들을 중심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는 것이다.
최근 인기를 모으고 있는 「디아블로」, 「워크래프트」, 「토탈어나이얼레이션」, 「스타크래프트」 등 상당수 PC용 게임이 네트워크 플레이기능을 지원하고 있고 「바람의 나라」, 「영웅문」, 「마제스티」 등 온라인 게임의 인기도 네트워크 게임점 확산을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
물론 가정에서도 모뎀이 설치된 PC만 있으면 네트워크 게임과 온라인 게임을 즐길 수 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가정에서 사용하고 있는 모뎀으로는 전송속도와 이용료, 게임구입 문제 등으로 인해 상당한 부담을 안게 돼 청소년과 대학생을 중심으로 네트워크 게임점이 새로운 게임 공간으로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작년 하반기부터 대학가를 중심으로 자리잡기 시작한 네트워크 게임점은 현재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수 십여개로 늘어나고 있다.
법인형태의 유레카미디어, 텔레뱅크, 지오넥스 등이 체인점을 확대하고 있으며 지방의 개업사업자들도 이 같은 사업으로 틈새시장 공략에 나섰다.
작년 7월 서울 산업대 부근에 네트워크 게임 전문점 「네트로 CD」 1호점을 개설한 유레카미디어는 이 후 한양대점, 중앙대점, 분당점, 산본점, 건국대점, 양재점, 명지대점 등 8개 지역에 체인망을 구축하고 있다. CD롬 타이틀 개발업체였던 이 회사는 지난 96년부터 CD롬 타이틀 전문 대여점인 「CD 프렌드」를 개설해 현재 전국에 45개점을 확보하고 있다. 이 회사는 네트워크 게임경진대회와 인터넷 정보사냥대회를 연 2회 이상 개최하고 가맹점 회원간 원격 네트워크 게임경진대회를 마련하는 등 다양한 부가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회사측은 가맹점마다 멀티미디어 PC와 17인치 이상의 모니터, 네트워크, 인터넷 전용선 등으로 15대의 시스템을 구축할 경우 월 최대 매출이 7백여만원에 달하고 월 최대 수익 또한 6백여만원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이 달 24일 오전 10시 한양대점에서 「네트로 CD」 8개점과 CD롬 타이틀 대여점인 「CD 프렌드」 45개점 회원을 대상으로 PC용 게임 「커맨드 앤 컨커-애프터 매스」로 「98 봄철 네트워크 게임 경진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텔레뱅크사 역시 작년 3월 서울 신림동 부근에 「인터넷 매직 플라자」를 개설, 20여개 가맹점을 확보하고 있다. 이 회사는 가맹점에 온라인 게임, 네트워크 게임, 인터넷 대화방 등의 통신, 오락공간과 스낵편의방, CD롬 타이틀 대여점, 사무편의점 등을 구비해 청소년, 대학생들의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이 회사는 현대정보기술, 새한, 하이텔 등과 제휴해 인터넷 전용선을 유치하고 MP3음악파일 등도 제공하고 있다. 지난달 말 개장한 안양점의 경우 2백56kbps의 인터넷 전용선과 「레드얼릿」, 「워크래프트」, 「디아블로」 등의 인기 게임을 구비, 오전시간에는 시간당 1천원의 할인 사용료로 고객 유치에 나섰으며 10일에는 자체적으로 네트워크 게임 경진대회도 개최할 예정이다.
이 밖에 지오넥스가 동전 및 카드인식기를 도입해 프로그램별로 차등요금을 적용하는 공중용 컴퓨터인 「지오 컴퓨터」를 개발하고 지난 2월 강남역 부근에 1호점을 개설하고 체인망 확대에 나섰으며 놀이나라 등도 이같은 사업을 펼치고 있다.
<김홍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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