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IMF형 가전] 사업전략.. 전문업체

정수기업체들은 일제히 가격 거품을 뺀 실속형 제품으로 시장선점 경쟁 2차전에 돌입했다. 고가의 역삼투압방식 냉온 정수기 외에 필터 국산화로 원가를 절감한 1백만원대 냉정수기, 중공사막방식의 염가형 정수기를 IMF 전략상품으로 내세우고 있다.

특히 정수기업체들은 판매확대를 위해 자금이 달리는 소비자를 위해 대여제도를 도입하거나 전국에서 대대적으로 소비자 평가단을 모집하고 리콜제를 실시하는 등 파격적인 마케팅을 펼치면서 내수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웅진코웨이개발은 정수기업계에서는 처음으로 정수기 대여제를 도입, 잠재수요 개척에 나섰으며 리콜제를 실시, 소비자 신뢰도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웅진코웨이가 선보이고 있는 실속형 정수기는 1백30만원대 역삼투압방식의 하이팩정수기(WJP-2000)와 1백20만원대 중공사막필터를 장착한 하이쿨 정수기(WJCP-100U), 대여용 하이팩2(WJP-5000)이다.

청호나이스도 기존 냉정수기와 냉온수기를 결합해 가격대를 1백만원대로 대폭 낮춘 냉온정수 시스템(CH-1750)을 새롭게 내놓았다. 이는 기존 제품 두 가지를 결합함으로써 별도의 개발비를 줄였을 뿐만 아니라 소비자들의 사용편리성을 살려 냉수, 정수, 온수를 골고루 취수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LG산전도 은세라믹필터를 장착한 IMF형 신제품 미네피아(LCW-500CHK)를 출시했고 효성T&C와 코오롱도 자체 개발한 중공사막을 장착, 수도직결식, 포트식 등 가격이 저렴한 가정용 정수기로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특히 효성T&C는 지난달 23일부터 오는 15일까지 22일 동안 「알뜰살뜰 대잔치」를 실시, 전국적으로 2천명의 소비자 평가단을 모집, 한달 동안 무료사용 기회를 제공하고 씽크형 제품은 보상판매를 실시하며 포트형 정수기는 19만8천원짜리를 16만5천원에 할인판매한다. 원자재 가격상승과 함께 극심한 판매부진과 자금난을 겪고 있는 중소가전업체들도 나름대로는 원가혁신을 통해 중저가 모델을 출시하고 아이디어 상품을 내세워 틈새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불황타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들 업체들은 기본기능에 충실한 원가혁신형 중저가 상품을 내놓으면서 대리점을 비롯한 양판점과 대형 할인매장을 대상으로 공급을 늘려가고 있으며 그동안 등한시해왔던 제빵기, 다목적 믹서, 가정용 이발기, 헤어롤 등 틈새상품을 가정에서 손쉽게 이용해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장점을 부각시켜 시장공략을 강화해나갈 계획이다.

정수기업계는 특히 이들 틈새상품에 대해서는 기존 대리점 판매뿐만 아니라 백화점, 대형할인매장, 인파 밀집지역에서 점두판매를 실시한다는 방침을 세워 소비자들과 직접적인 대면 판매를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중소형 가전 전문업체들도 IMF형 시장공략에 앞다퉈 뛰어들고 있다.

우림전자는 최근 사업 구조조정을 완료하고 수익성이 낮은 대다수 품목을 단종, 내수시장에서는 수출과 병행할 수 있는 제빵기사업에만 집중하기로 했다. 외식을 줄이면서 가족들의 간식을 직접 만들어 먹이겠다는 주부들을 대상으로 판매를 확대하기로 하고 판매법인인 카이젤을 통해 제품판매와 재료공급을 맡을 제빵기 전문점, 주부사원, 무점포 판매딜러 모집에 적극 나서고 있다. 또 하반기에는 기존의 대형 제빵기(UBM-650)와 소형 제빵기(UBM-453) 외에 가로 형태로 빵을 만들 수 있는 신제품을 출시, 제품력을 보강해나갈 계획이다.

유닉스전자는 전제품에 걸쳐 1백10, kbps백20V 겸용을 2백20V 단용으로 바꾸면서 원가혁신 기초를 마련하고 이로써 품질 안정화도 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유닉스전자는 소비자들이 주로 사용하는 브로브러시만을 장착한 2만원대의 염가형 헤어컬(UN-709)과 사용빈도가 높은 중형롤과 대형롤(30㎜)을 위주로 장착한 5만원대의 헤어롤(PW-220N) 출시, 실속있는 제품을 추구하는 소비자를 대상으로 판매를 강화하고 있다.

성진전자는 가정용 전기이발기(SM-122)를 틈새상품으로 주력판매하고 있다. IMF시대에는 남편이나 아이들의 간단한 머리손질을 가정에서 직접한다는 마케팅 포인트로 양판점, 가두 판매를 활발히 펼치고 있다.

특히 성진전자는 날과 망, 모터를 국산화했기 때문에 외국산 제품에 비해 가격경쟁력을 확보했다고 판단, 발빠르게 공급을 늘려나가고 있는데 이 전략이 주효, 예년에 비해 20~30%이상 판매가 증가하는 호조를 누리고 있다.

성진전자는 또 주력제품인 전기면도기에 있어서도 실속형 제품(SM-760)을 집중적으로 판매할 방침인데 이 제품은 우드그레인 재질로 고급스런 분위기에 전압도 2백20, bps백10V가 자동전환되며 작은 크기로 여행과 휴대에 편리한 장점 때문에 인기를 모으고 있다. 한일전기는 IMF형 중저가 기계식 선풍기 4종과 리모컨형 1종을 올 여름용 주력 신제품으로 내놓았다. 특히 올해는 5~6만원대의 중가제품 위주로 판매될 것으로 보고 이에 대한 생산량을 30% 정도 확대했으며 지난해 출시된 제품을 포함, 총 50여종의 제품으로 올해에는 약 60만대 판매를 달성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신일산업은 신제품인 벽걸이 선풍기 2종을 포함, 리모컨, 마이컴, 탁상용 선풍기 60여종으로 올해 여름시장을 사냥한다는 전략이다.

일반 가정용으로 출시된 염가형 제품(SIF-35TLO)은 6만8천7백원에 시판되고 있는데 할인점 등지에서 5만원 정도 구입이 가능하다. 이 제품은 단순한 기능으로 4단 버튼과 2시간용 타이머를 부착했으며 전후좌우 각도와 회전 조절이 가능하고 선풍기 날개 지름은 14인치다. 신일산업은 이같은 기본기능에 충실한 중저가상품을 위주로 올해에는 60만~70만원대 정도의 선풍기를 집중 판매할 계획이다.

<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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