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IMF형 가전] 사업전략.. 가전3사

IMF시대를 맞은 가전3사의 전략은 업체별로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불필요한 부가기능을 제거하고 기본기능에 충실한 저렴한 제품으로 소비자들에게 다가가는 방향으로 모아지고 있다. 가전3사 가운데 처음으로 IMF형 가전제품을 출시한 업체는 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올해들어 국내 가전시장이 전년대비 70% 정도로 크게 위축되는 추세를 보임에 따라 IMF형 가전제품 도입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적극적인 시장창출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최근의 시장상황에서 업계가 적극적으로 시장을 만들어 나가지 않으면 안된다는 판단하에 부품공용화, 수입부품의 국산화, 생산공정의 합리화 및 생산성 향상 등을 통해 제조원가를 낮춤으로써 기존 제품에 비해 10~20% 가량 가격을 낮춰 위축된 소비자들의 구매수요에 적극 부응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삼성전자가 특히 신경을 쓰고 있는 제품은 냉장고. 연초 기존 제품대비 10만원 이상 저렴한 5백ℓ급 냉장고를 출시, 2월 한달동안만 전체 판매량의 25%를 차지한데 이어 3월에 2개 모델의 IMF형 제품을 출시하면서 30% 이상으로 판매량이 증가하자 4월에도 4개 모델을 추가, 4백30ℓ급에서 6백30ℓ급에 이르는 총 6개 모델의 IMF형 냉장고를 출시하는 등 가장 많은 종류의 IMF형 제품을 내놓고 있다.

3월부터 8~13㎏의 3개 모델을 출시한 세탁기도 주력제품 가운데 하나. 삼성전자는 가격을 기존제품에 비해 약 10% 정도 떨어뜨리고 세탁시간도 기존 49분에서 21분으로 대폭 줄였으며 물높이 조절기능을 강화하는 등 에너지 절약기능도 부가했다.

삼성전자는 이 제품으로 지난 3월 전체 세탁기 판매량의 30%에 달하는 판매고를 달성한데 이어 4월 들어서는 50%선으로 대폭 늘어나는 등 그 판매비중이 점점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전자 역시 소비자들의 요구에 적극 부응하는 기본전략에 충실하고 있다.

LG전자는 대형 가전제품보다는 중소형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소비자들이 구매시점을 연기하는 등 소비심리가 날로 위축됨에 따라 기본기능만 채용하고 부품공용화를 통한 원가절감과 생산공정의 효율성 제고 등으로 기존제품대비 약 10~20% 가격은 낮추는데 주력하고 있다.

LG는 여기에 에너지 효율등급을 개선하고 에너지 절약에도 보탬이 되는 알뜰형 제품으로 소비자들의 요구를 충족시킴으로써 최근 경제위기로 인한 내수시장의 불황을 타개하는 돌파구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LG전자는 최근까지 가격대를 10만원대로 낮춘 진공청소기 및 10㎏대 가격(88만8천원)의 13㎏급 초대형 세탁기(WF-V131S), 60만~80만원대의 가스오븐레인지 등을 비롯 아트비전TV, 하이비디오, 바이오에어컨, 마이크로오븐, 아하미니카세트, 미니컴포넌트 등 10개 품목에 이르는 다양한 IMF형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LG전자는 5월중 기존모델보다 5만원 가량 저렴한 가스오븐레인지 신제품과 기본기능 및 절전형 기능을 강화하고 가격은 저렴하게 한 보급형 냉장고 등을 신제품으로 라인업시켜 시장공략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탱크주의를 내세운 대우전자 역시 복잡한 부가기능을 없애고 필수적인 기본기능만을 살려 가격을 20~30% 낮춘 실속형 제품으로 경기한파로 위축된 시장수요를 창출하는 방향으로 IMF형 가전제품에 대한 전략을 마련해놓고 있다.

그동안 경쟁사간 불필요한 경쟁의식으로 부가돼온 고급기능보다는 기본기능에 충실하면서도 가격부담을 최소화시켜 알뜰소비자의 요구에 부응하겠다는 의지다.

대우전자는 최근까지 고급기종에 비해 가격을 36만원에서 68만8천원까지 낮춘 25인치 및 29인치TV와 온도조절방식 및 도어재질을 변경해 가격을 낮춘 냉장고 3종, 실속형 전자레인지 등을 IMF형 마케팅 일환으로 출시했다.

향후 공기정화기능과 항균기능 등 고급기능을 생략한 실속형 에어컨 및 각종센서와 다양한 메모리기능 등을 제거하고 바람의 세기와 단순예약기능만을 갖춘 4만~6만원대의 저가형 선풍기, 기본 냉각기능에 필수요소와 절전기능을 탑재한 절전형 냉장고, 물과 전기를 15~20% 절약할 수 있는 절수코너를 이용하거나 전력소모량을 줄일 수 있는 초절전형 세탁기 등 백색가전을 위주로 한 IMF형 제품을 속속 출시할 계획이다.

특히 제품 개발단계에서부터 불필요한 부품수를 줄이는 등 군살빼기를 단행, 제조원가를 30% 가량 절감시켜 가격경쟁력을 갖춰 해외시장에서 호평을 받고 있는 세탁기인 「T-30」 모델도 하반기부터 국판용으로 전환해 공급에 나설 계획이다.

<김순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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