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데이터방송은 TV주사선의 VBI(수직귀선기간)라인을 이용해 시청자들에게 인터넷 표준언어인 HTML(Hyper Text Mark-up Language)형식으로 각종 정보를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인터넷데이터방송은 인터넷망이 아니라 TV주사선을 이용해 무선으로 데이터를 보내는 것으로 TV안테나와 TV수신카드를 내장한 컴퓨터만 있으면 각종 고급 정보를 수신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VBI라인을 이용해 정보를 전송할 경우 이론적으로는 분당 1백89kB의 데이터를 전송할수 있는데 이 중 디지털 신호의 인식을 위해 43%의 메모리가 소비되기 때문에 실제로 전송되는 데이터량은 분당 1백8kB(한글 5만3천8백65자)다. 이 공간에 각종 정보를 전송하는게 바로 인터넷데이터방송이다.
원래 인터넷데이터방송은 미국의 인텔사가 「인터캐스트」라는 서비스명으로 도입하기 시작했으며 현재 인텔 외에도 웨이브포어, 데이터캐스트, En테크놀로지, 윙크 커뮤니케이션등이 VBI라인을 이용한 데이터서비스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일본도 인터넷데이터방송에 관한 기술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는 국가중 하나다.
현재 전세계 방송사 가운데선 CNN, QVC, ZDF, WGBH등이 「인터캐스트」 방식으로 인터넷데이터방송을 실시중이거나 도입할 예정이며 일본은 TBC가 「비트캐스트」라는 방식을 통해 이미 서비스중이며 후지TV가 올 6월부터 상용 서비스에 들어갈 계획이다. 또 아사히TV가 「아담스」라는 방식의 인터넷데이터방송에 의욕적으로 달려들고 있다.
국내에서는 올 하반기부터 인터넷데이터방송이 본격 제공될 예정이다. 정보통신부가 VBI라인가운데 11∼15번의 5개 라인을 사용할 수 있도록 이미 허용한 상태이며 MBC애드컴, 디지털캐스트, 삼일데이터시스템등이 공동으로 인터넷데이터방송 관련 기술인 「팝콘(POPCON: Popular Communication On air Network)시스템」을 독자적으로 개발, MBC, KBS, SBS 등 방송사에 무상으로 제공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팝콘시스템」은 MBC애드컴에서 기획총괄 및 브라우저 설계를 담당했고 삼일데이터시스템과 디지털캐스트가 각각 송출관련시스템과 수신용 브라우저 프로그램 개발을 담당했다.
국내 개발된 「팝콘 시스템」은 기존에 개발된 인텔의 「인터캐스트」 방식과는 달리 HTML데이터는 물론 텍스트, 파일형태 등으로 데이터를 송출할 수 있으며 송출되는 데이터를 상시데이터와 동기화데이터 및 실시간데이터로 구분해 전송할 수 있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또 인텔측에 로열티를 제공할 필요가 없고 국내 방송사, 컴퓨터업체, 사용자들에게 관련 기술 및 소프트웨어가 모두 무상으로 제공될 예정이어서 향후 인터넷데이터방송의 조기 상용화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처럼 국내에서 독자적인 인터넷데이터방송에 관한 기술이 개발됨에 따라 국내 방송사들의 인터넷데이터방송 실시 시기도 상당 기간 앞당겨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인터넷데이터방송에 가장 의욕적으로 뛰어들고 있는 MBC는 작년 상반기부터 인텔의 인터캐스트 기술을 활용해 인터넷데이터방송을 시험 방송해오다 올해 2월부터 이 서비스를 중단하고 있으나 빠르면 7월부터는 「팝콘 시스템」을 활용해 상용 서비스에 들어갈 계획이다.
KBS의 경우 현재 KBS문화사업단이 주축이 돼 이 사업을 준비중인데 아직 사업 실시여부를 확정짓지는 못한 상태이다. 그러나 KBS는 현재 인터넷데이터방송 실시에 대비, 팝콘 시스템의 도입 여부를 신중하게 검토중이며 SBS 역시 이의 상용화를 검토중이다. 이와 함께 MBC, KBS, SBS 등 방송사들은 인터넷정보방송을 3개 방송사가 동시에 실시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협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 케이블TV 방송사 가운데선 아리랑 TV가 가장 먼저 올상반기중에 데이터방송을 실시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어 바야흐로 국내에도 인터넷데이터방송 시대가 본격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인터넷데이터방송은 성격상 아날로그 방식의 미디어에서 디지털 방식의 미디어로전 환하는 중간적인 성격의 방송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지적이다. 디지털 지상파 TV시대가 본격 도래하면 자연스럽게 아날로그TV 시대의 부가방송서비스인 인터넷데이터방송도 사라지게 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이 때문에 일부 방송사들은 인터넷데이터방송 보다는 디지털지상파TV시대에 대비한 대비한 데이터방송을 장기적인 차원에서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장길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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