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톱 모니터시장 "한.일전"

한, 일 양국의 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 LCD) 생산업체들이 노트북 컴퓨터시장에 이어 데스크톱 모니터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 일 양국의 TFT LCD 생산업체들은 TFT LCD의 공급과잉을 해소하기 위한 돌파구로 브라운관의 아성인 데스크톱PC용 모니터시장을 공략키로 하고 XGA급과 SXGA급 등의 해상도를 갖는 14인치 및 15인치급을 주력으로 삼는 한편, 니치마켓인 CAD/CAM분야의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20인치급 제품을 내놓고 있다.

이처럼 양국 업체들이 공급과잉을 보이고 있는 노트북 컴퓨터용 시장에서 탈피, 모니터시장의 개척에 열을 올리면서 이들 제품의 가격이 하락하고 있는데, 6개월 전만 해도 1천달러를 웃돌았던 14.1인치 TFT LCD의 가격이 현재 6백∼8백달러로 크게 떨어졌다.

일본 NEC는 최근 PC 모니터용으로 14.1인치에 이어 해상도 SXGA(1천2백80×1천24도트)의 15.4인치급도 개발, 다음달부터 샘플 출하하며 특히 18인치형과 20인치형의 대형 제품 생산도 월 1만개 규모로 늘리기로 했다.

또한 일본 도토리산요는 PC 모니터용으로 14.1인치와 15인치의 생산을 늘려 월 18만개(12.1인치 기준) 규모의 생산능력을 유지키로 했으며, 도시바도 미국 IBM과 합작으로 설립한 디스플레이테크놀로지사의 TFT LCD공장을 가동, 월 2만∼3만개(12.1인치 기준) 규모로 양산하고 있다.

특히 샤프사와 호시덴, 히타치 등 선발업체들도 13인치급을 비롯해 14인치급과 15인치급, 18인치급 등의 제품을 생산, 모니터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는데, 이들 일본업체와의 경쟁에서 뒤지지 않기 위해 삼성전자와 LG반도체, 현대전자 등 국내업체들도 이 분야에 대한 마케팅력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천안공장의 제3라인(6백×7백20㎜의 3.5세대 생산라인)을 가동, 13.3인치 이상 대형 TFT LCD의 생산능력을 월 16만개에서 월 28만개로 늘리는 한편, 기존 13인치급과 14인치급 이외에 17인치와 21.3인치 등도 개발, 모니터업체에 대한 공급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또한 LG반도체는 최근 월 4만개 규모(13.3인치 패널 기준)의 구미공장 3.5세대 라인을 가동, 13.3인치급 이상 대형 제품의 생산을 늘리고 있으며, 현대전자도 기존 설비를 개보수해 14.1인치 대형 LCD의 생산을 추진하고 있다.

양국 업체들의 경쟁은 가격하락을 야기, 모니터시장에서 TFT LCD의 수요를 확산시키고 있는데 모니터시장에서 TFT LCD의 비중은 올해 1% 수준인 70만∼80만개에 이르고 오는 2000년에는 7∼8%인 5백만∼6백만개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원철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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