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방송국 개국이 꼬리를 물고 있다. 월드와이드웹(WWW)을 기반으로 고속멀티미디어 콘텐츠를 수용할 수 있는 인프라가 성숙하고 다양한 솔루션개발이 이를 뒷받침하면서 인터넷방송이 방송가의 새로운 흐름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
특히 작년 중반부터는 기존 지상파 방송이 아닌 적은 인력과 예산으로 인터넷방송만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서비스 제공업체들이 잇따라 탄생, 이벤트, 전시회, 콘서트, 연설 등을 인터넷으로 생중계하면서 새로운 방송매체로 뿌리를 내리고 있다.
국내 인터넷방송의 역사는 일천하다. 인터넷의 본고장이라 할 수 있는 미국조차도 불과 2∼3년전부터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국내 인터넷방송의 물꼬를 튼 것은 동영상 콘텐츠를 가장 많이 확보하고 있는 지상파방송이다. KBS가 지난 95년 10월 처음으로 인터넷서비스를 개시한데 이어 MBC가 96년 2월께 그 뒤를 이었으며 SBS, EBS 등도 이 흐름에 본격 가세했다. MBC 등 지상파 방송사들은 FM, AM라디오 방송을 인터넷으로 동시 서비스함은 물론 기존 TV프로그램을 실시간으로 보내고 있으며 주문형 뉴스(NOD), 주문형비디오(VOD)서비스 제공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특히 해외방송사의 인터넷서비스가 저작권, 수익성 등의 문제로 방송 프로그램을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경우가 거의 없는데 반해 국내 지상파 방송사들은 초기부터 TV방송의 대부분을 실시간 중계하는 등 의욕적으로 서비스, 국내는 물론 해외동포들의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하지만 지상파 방송사들의 인터넷서비스는 진정한 의미에서의 「인터넷방송」이라고 이름 붙이는데는 한계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방송사들이 시청률을 높이기 위해 방송에 따르는 부가서비스 개념으로 도입한 것이지 결코 「독립된 인터넷방송」은 아니라는 것이다. 이 때문에 상당수의 전문가들은 국내 인터넷방송의 효시를 「M2스테이션」으로 꼽기도 한다. 작년 7월 문을 연 이 방송국은 출범당시 언론의 상당한 주목을 받았지만 재정 등의 문제로 현재 서비스가 제대로 활성화되지 않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인터넷방송국」이라고 칭하고 있다.
M2스테이션에 이어 작년 말 사조커뮤니케이션의 「Q넷 온라인」 등이 개국하면서 이벤트, 전시회, 다큐멘터리 등 다양한 인터넷 생중계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으며 「인터넷 디스크 자키」라는 새로운 직업도 속속 탄생하고 있다. 작년 12월말 개국한 한국기독교인터넷방송은 목사들의 설교와 가스펠을 제공하는 등 특화된 전문채널로 뿌리를 내리고 있으며 「이산가족 찾기」라는 새로운 아이템으로 헤어진 친지나 잃어버린 자식을 찾아주는 「비즈TV즈」도 나름대로 틈새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앨트웰I&C의 「나인포유」와 현대정보기술 신비로의 「신비로 뮤직넷」, 클래식 전문채널인 「사이버 뮤직」 등 주로 음악분야만을 특화한 음악전문 인터넷방송도 줄이어 개국하는 등 현재 국내에서 활동하고 있는 인터넷방송국은 줄잡아 20여개에 이르고 있으며 앞으로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이처럼 인터넷방송국 설립이 러시를 이루고 있는 것은 소규모라도 어느 정도의 영상제작 능력만 갖추고 창조적이고 실험적인 프로그램을 제작할 경우 쉽게 개국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상파 방송의 서비스 범위가 주로 국내에 한정된데 반해 인터넷은 전세계를 상대로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개척할 시장이 많은 데다 VOD서비스도 가능해 인터넷에 접속되는 곳이라면 언제 어디서든 항시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는 점도 한 요인이 되고 있다.
수신자가 필요한 정보만을 선택해 시청할 수 있는 양방향 통신으로 출범한 인터넷방송국은 기존 지상파방송이 정보제공자의 일방적인 차원에서 머무는 것과는 다른 차원으로 방송시스템의 중심이 곧 공급자에서 수요자로 옮겨간다는 의미에서 일종의 「방송혁명」으로 관심을 끌고 있다.
<김위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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