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디오메이저사인 20세기 폭스사의 「밀어내기식 판매」가 업계에 큰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프로테이프업계는 20세기 폭스사로 인해 밀어내기등의 강매가 대여 판매시장에서 재현됨에 따라 그동안 심혈을 기울여 다듬어 온 시장유통질서가 예전의 모습으로 되돌아가지 않을까에 대한 깊은 우려를 표명하는등 전전긍긍해 하는 모습이다.<본지 5월4일자 10면>
업계는 20세기폭스사의 「에어리언 4」의 강매 배경을 대략 두가지로 보고 있다. 먼저 자사브랜드 작품인 「에어리언 4」로 올해 최대판매량을 올려 보자는 강박관념에 빠져 있었을 것이란 분석이다. 작품고갈로 인해 판매량 확대에 어려움을 겪어온 20세기 폭스사는 올들어 「크루서블」(1월),「덴버」(2월),「로빈슨 크루소」, 「여인의 초상」(3월)등 잇단 작품을 출시했으나 판매시장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해 왔다. 특히 「로빈슨 크루소」, 「여인의 초상」등은 자사브랜드를 달고 출시하기는 했지만 실은 다른 업체의 작품(OEM)이었다. 따라서 올들어 매출에 기여한 자사 작품은 거의 없다시피한 실정이었다. SF영화 「에어리언4」를 출시하면서 폭스가 과욕을 부린 것은 바로 이같은 연이은 매출부진을 일거에 만회해 보고자하는 데서 비롯됐다는 것이다.
또 한가지는 강매에 따른 비난의 화살이 쏟아지더라도 직접적인 화는 면할 수 있다는 시장상황을 교묘히 이용한 것이라는 것. 제작, 유통으로 이어지는 비디오 시장구조상 직배사들은 늘 책임에서 비켜 서 있다. 작품내용이 문제될 경우 현행법으로는 비디오제작사인 복제사에 책임이 돌아가고 판매시장에서의 논란은 일차적으로 판매를 대행하는 유통사에게 책임이 돌아간다. 최저판매량보장(미니멈게런티)이란 명목아래 직배사의 목표량이 정해지면 유통사는 밀어내기등 강매를 하거나 재고로 떠안아야 한다. 이번에 말썽을 빚고 있는 「에어리언 4」경우도 바로 이같은 기형적인 시장구조에서 양태된 비디오직배사들의 전형적인 판매행위라고 업계는 지적했다.
업계는 그동안 밀어내기 판매를 지양하기 위해 나름대로 자구노력을 꾀해왔던 게 사실이다.과다한 생산을 지양하는 한편 일정 반품기간을 설정,이 기간에 되돌아오는 제품에 대해서만 반품을 허용해 왔다. 밀어내기 판매로 인한 시장 왜곡현상을 막고 비용을 최대한 절감하기 위한 시도였던 것이다.
업계가 폭스사의 밀어내기 판매 파장을 크게 우려하는 것도 바로 이같은 시장 왜곡현상 때문이다. 한 관계자는 『「밀어내기」를 시작하면 끝도 없을 뿐만 아니라 종국적으로는 공급사에까지 여파가 미친다』면서 『특히 반품과 재고로 이어지는 제살깎기식의 밀어내기 판매는 시장 성장을 가로막는 해악』이라고 지적했다.
업계는 밀어내기식의 판매를 지양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의 일환으로 작품 시사회의 활성화와사전주문제의 정착이 서둘러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고 주문하고 있다.
<모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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