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닉스 서버 "고가용성" 공방

중대형컴퓨터업계가 유닉스서버의 고가용성 문제를 놓고 치열한 공방을 벌이고 있다.

한국HP,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한국디지탈 등 주요 유닉스서버업체들이 유닉스서버시스템의 안정성을 좌우하는 고가용성(High Availability) 문제를 둘러싸고 자사제품이 최고의 성능을 갖추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한치 양보없는 신경전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유닉스서버의 고가용성 논쟁에 가장 먼저 불을 댕긴 업체는 한국HP.이 회사의 한 관계자는 『자사의 유닉스서버기종의 가동률이 99.95%에 이르고 있다』며 『1년간 시스템이 정지하는 시간(다운타임)이 불과 4시간 밖에 되지 않아 업계 최고의 고가용성을 지니고 있다』고 말했다.반면에 경쟁사의 경우는 고가용성이 99.5%,99.9% 등에 불과해 한국HP제품보다 고가용성면에서 크게 떨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여기에다 한국HP는 오는 2000년에는 99.999%의 고가용성을 갖춘 유닉스서버를 선보여 시스템 정지시간을 1년에 5분이내로 줄여 고가용성면에서 업계의 선두자리를 확고히 지켜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대해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는 『자사 유닉스서버 시스템의 고가용성은 99.5%가 아니라 99.95%에 이른다』며 『한국HP의 주장은 터무니없다』고 일축했다.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의 한 관계자는 『한국HP가 주장하는 자사 제품의 99.95%에 달하는 고가용성은 이기종간의 개방형시스템 구축환경하에서 하드웨어 성능만으로는 나타낼 수 없는 수치』라면서 『이는 한국HP가 소프트웨어,네트워크,컨설팅 등 토털솔루션을 제공한다는 전제하에 가장 이상적인 환경에서 가용성수치를 도출해 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고가용성문제와 관련,『단순한 하드웨어의 성능뿐만아니라 운영체제(OS),애플리케이션,서비스등을 포괄하는 시스템환경에서 고려해야할 사항』이라며 한국썬마이로시스템즈의 99.95% 고가용성은 이같은 환경하에서 검증된 수치라는 점을 강조했다.

한국디지탈도 자사 유닉스서버가 99.99%의 가용성을 제공함에 따라 1년동안 1시간 이내의 시스템 정지시간만 허용해 업계 최고 수준의 고가용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이 회사는 이같은 고가용성을 제공하기 위해 「트루클러스터」솔루션을 채택,클러스터에 연결된 시스템 가운데 한 시스템이 정지되면 운영중인 다른 시스템에서 즉시 해당 업무를 이어받아 처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들 유닉스서버업체가 시스템 고가용성 문제에 이처럼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은 대형고객인 은행이나 증권업계 등을 중심으로 기간업무용으로 메인프레임을 대체해 유닉스서버를 도입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한데다 유닉스 서버의 고가용성이 곧 기간업무용 시스템으로서의 채택여부를 가늠하는 잣대로 작용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김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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