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전화사업자들의 자본을 매개로 한 과당경쟁이 또다시 재연될 전망이다.
그동안 개인휴대통신(PCS)의 공세에 밀려 전전긍긍하던 휴대폰사업자들이 대리점 보조금 인상 등을 앞세운 대대적인 가입자 유치작전에 나서 한동안 소강상태를 보였던 이동통신시장에 전면전 바람이 불고 있다.
최근 이동전화사업자들간 가입자 유치경쟁에 불을 붙인 것은 PCS사업자들과의 전면전을 선포한 휴대폰사업자들이다. 이들은 지난 6개월 동안 PCS사업자들의 치열한 가입자 유치경쟁에 밀려 이미 상당수의 고객을 PCS측에 뺏긴데다 신규 가입자수도 기존의 절반이하로 줄어들어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SK텔레콤은 오는 10일 5백만 가입자를 달성한다는 목표로 최근 가입자 1인당 대리점 지원비를 7만∼10만원 인상하고 다양한 고객 우대 및 할인 상품을 선보였다.
신세기통신 오는 6월까지 1백50만 가입자를 확보하겠다는 취지로 월 25만원이었던 가입자 1인당 대리점 지원비를 35만원 이상으로 올렸다. 또한 가입비의 7개월 분납이 가능토록 함으로써 신규가입에 따르는 소비자 부담을 20여만원 낮춘다는 계획이다.
휴대폰사업자들이 이처럼 전면적인 공세로 전환하자 그동안 과도한 보조금 지원으로 자금난을 겪어왔던 PCS사업자들도 당분간 5사의 공조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 보조금 삭감에 대한 재검토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PCS사업자들의 경우 휴대폰사업자들의 대리점 지원비 인상과 파격 할인요금 상품에 대해서는 어떤 입장을 보여야 할지 더욱 고민된다는 반응이다.
휴대폰사업자들의 앞으로의 향배를 예상해볼 때 PCS사업자들의 불안은 더욱 커진다. 올해들어 휴대폰사업자들의 가입자 증가세를 감안하면 두 사업자가 세워놓은 목표치가 이를 상당부분 웃도는 것이어서 앞으로의 움직임이 무척 불안하다는 설명이다.
실제 지난 4월 4백90여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한 SK텔레콤은 올해들어 4만~6만명의 가입자 증가를 보여왔고 지난달까지 1백25만 가입자를 확보한 신세기통신도 매달 1만2천∼2만7천명의 증가를 기록했다. 이같은 휴대폰 가입자 증가추세로 미루어 휴대폰사업자들의 목표치는 다분히 과열경쟁을 부추길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이동전화사업자들간 이같은 움직임에 따라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는 「가입자 1인을 확보할 때마다 적자폭이 커지는 현상황이 언제나 해소될지 모르겠다」는 우려 또한 커지고 있다. 「가입자 많은 회사가 제일 먼저 무너진다」는 농담이 정말 실현될지 모른다는 불안감에서다.
이에 따라 PCS사업자들은 지난 3월과 4월보다는 보조금을 5만원 가량 인하하는 것으로 내부방침을 정했지만 그 이상의 보조금 삭감은 불가하다는 의견을 보이고 있다. 무리한 보조금 삭감은 보조금을 미리 확보하기 위한 대리점들의 가계약 사태를 부추겨 오히려 악영향을 끼친다는 판단에서다.
이번 5월은 가입자 확보에 매진, 그동안 PCS측에 내주었던 고객들을 되찾는 한편 선두업체로서의 자존심도 지키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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