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우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경영정보시스템 실장(51)이 대학을 졸업한 후 연구원에서 첫 사회생활을 시작한 것은 지난 77년. 윤 실장은 그때부터 약 5년 동안 부설기관인 전산개발센터(당시 SERI)에서 다양한 전산 프로그램 개발업무를 담당해오다 경영정보시스템실로 자리를 옮긴 후 지금까지 만 20년의 연구소 생활을 오로지 정보화, 그것도 「경영정보시스템(MIS)」이라는 한우물만 판 외골수 전산장이이다.
그는 그동안 KIST 전산실을 「출연연 정보화를 위한 전진기지」로 만들었을 뿐만 아니라 이러한 과정을 통해 개발한 각종 MIS 소프트웨어를 산업현장에 응용하는 연구에도 주력,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특히 지난해 그가 이끌고 있는 전산팀이 개발한 「재료즉시공급시스템」의 경우 최근 산업계로부터 탁월한 성능을 인정받으면서 현재 현대정보기술 등 국내 유수의 시스템통합(SI)업체들과 구체적인 기술이전을 위한 로열티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제품은 IBM의 중형컴퓨터인 「AS400」에서 운용하는 일종의 BPR 소프트웨어로 지난 1년 동안 KIST에서 실제 적용해본 결과 매우 성공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에 따라 현대정보기술 등 SI업체들은 물론 흔히 IBM 협력회사들간에도 최근 KIST로부터 이 프로그램 기술을 이전받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일 정도다.
이 소프트웨어의 개발은 또 KIST가 지난 90년부터 의욕적으로 추진해온 MIS 구축작업의 제1단계 사업이 마무리된 것을 뜻하기도 한다. KIST에서는 현재 공문서 회람은 물론 연구프로젝트 관리, 금여조회, 각종 장비 및 연구재료의 구매, 연구정보 데이터베이스(DB) 검색 등 거의 모든 업무를 컴퓨터로 신속, 정확하게 처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윤 실장은 그러나 이 정도에 만족하지 않고 최근 또 하나의 야심만만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어 더욱 큰 관심을 끌고 있다. 그는 최근 전국에 산재해 있는 20여개 출연연을 모두 하나의 전산망으로 묶는 것을 골자로 하는 「출연연 통합정보시스템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가 완성되면 현재 과학기술부와 연구소 기관장의 개인적인 취향에 따라 큰 영향을 받고 있는 우리나라 출연연의 경영에 투명성을 확보할 수 있는 일대 전기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이 프로젝트 추진과정에서 예상되는 반발도 결코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무엇보다도 이 프로젝트가 완성되면 연구소에서 인사, 총무, 홍보 등 연구지원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사람들의 대량감원 사태가 에상되는 상황이어서 이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이끌어내기 어렵다는 것이다. 그가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하고 또다시 어떠한 걸작품을 내놓게 될지 벌써부터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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