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디스플레이사업본부장 구승평 부사장
『TV를 축으로 한 디스플레이는 LG의 21세기 승부사업입니다. 21세기는 디지털TV 시대인 만큼 디지털TV에 승부를 걸 생각입니다』
지난 69년 이후 줄곧 TV와 운명을 같이해온 구승평 부사장(56)은 『아날로그시대에서는 국내 디스플레이산업이 일본을 따라잡지 못했지만 디지털시대에서는 1류로 탈바꿈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다행히 고선명(HD)TV분야에서 일본이 10년이상 아날로그 방식을 고집해왔기 때문에 디지털 HDTV에서는 국내 업계가 일본과 동일한 출발선상에 있거나 한발짝 앞서는 기회를 맞았다』며 『30여년만에 맞은 절호의 기회를 놓칠수는 없지않겠느냐』며 반문한다.
『일본의 내노라하는 가전업체들도 LG의 HDTV 칩셋을 채택키로 하는 등 기술력을 높이 평가받고 있습니다. LG전자는 디지털 HDTV 기술에서는 명실공히 세계 최고를 자부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세계시장에서도 리더로 자리를 굳혀 나가겠습니다.』
구 부사장은 『LG전자가 미국의 지너스사를 인수하게 된 동기는 21세기 디지털TV시장을 석권하겠다는 포석이었다』며 『비록 지너스가 경영상의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디지털TV분야에서 가장 앞선 기술력을 확보하는 데는 결정적인 도움이 됐다』고 설명한다.
구 본부장은 이어 『지너스의 디지털전송방식인 VSB는 예상되로 미국 HDTV의 표준규격으로 선정됐으며 한국도 지난해 이 규격을 채택했다』며 『LG전자는 VSB방식을 세계각국의 디지털TV 규격으로 채택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여 기술우위를 시장선점으로 연결시킬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구본부장의 이같은 표준화에 대한 집념은 나름대로 이 분야의 세계 시장을 석권하겠다는 당찬 포부에서 비롯된다. 미국과 함께 세계 최대의 잠새시장인 중국이 VSB방식을 채택할 경우 LG전자는 디지털TV사업에 양날개를 펼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지너스와 공조체제를 구축해 중국의 VSB표준화 채택을 성사시키기 위한 전략마련에 온힘을 쏟고 있다.
올해말까지 미국시장에서 HDTV를 내놓을수 있는 업체는 다섯손가락안에 꼽힐 정도라고 내다보고 있는 구부사장은 『LG전자는 올하반기 1세대칩과 HDTV에 이어 내년초에는 3개의 칩만으로 HDTV를 구현할 수 있는 2세대를 출시, 기선을 제압하겠다』고 밝혔다.
이 2세대 칩셋이 0.25미크론의 회로선폭으로 설계된 첨단제품으로 LG전자의 VSB칩셋과 HDTV가 미국시장을 선점하는 기폭제로 작용하는데 전기를 마련할 것이라고 구부사장은 전망하다.
흑백TV시절부터 28년간 TV와 인연을 맺어온 구승평 부사장은 TV산업의 대전환기인 21세기를 앞두고 중책을 맡고 있다는 게 매우 부담스럽다는 표정이다.
그러나 특유의 강한 리더십과 추진력으로 지난 92년부터 지금까지 디스플레이사업을 이끌며 HDTV 칩셋개발과 생산성혁신의 공로로 디스플레이사업본부가 연이어 대통령상을 수상하는데 주도적 역할을 해온 구승평 부사장은 『일생의 보람을 세계 최고의 디지털TV를 만들어 이 시장을 평정하는데 걸었다』고 힘주어 말한다.
<유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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