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누적적자 심화와 장기적인 경기침체로 복사기사업을 포기했던 현대전자(대표 정몽헌)가 복사기 영업지원부를 신설하고 조달청에 납품용 제품등록을 추진하는 것을 계기로 복사기사업을 재개한다고 30일 밝혔다.
현대전자는 최근 올초 폐쇄했던 34개 영업소를 대신해 복사기 영업업무를 담당할 복사기영업 지원부를 본사에 신설하고 20여명의 직원을 배치한 데 이어 조달청에 조달용 제품등록을 추진, 5월말까지 이를 마무리짓고 6월부터 관수용 제품공급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이 회사는 올 하반기에 제휴사인 일본 샤프사에서 분당 19장과 23장을 복사할수 있는 중급 아날로그 복사기를 도입, 국내 공급한다. 현대전자는 이를 위해 이달 중순경 복사기사업부 임원을 포함한 실무 사업팀을 제휴사인 샤프에 파견해 사업재개를 위한 다각적인 지원방안을 요청하는 동시에 샤프의 앞으로 국내시장 진출 의중을 파악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이 회사는 특히 올해 국내 복사기 시장이 지난해에 비해 크게 위축될 것으로 판단하고 유통망 재정비와 조직슬림화를 통해 실속 경영체제를 유지하기로 했다.
현대전자 국내영업본부 마케팅실 김화 이사는 이와 관련, 『복사기사업 부문에서 누적적자가 심화돼 사업포기를 검토하면서 국내업체를 대상으로 M&A 협상을 추진했다』며 『그러나 부품 호환성문제로 M&A 협상이 난항에 부딪친데다 제휴사인 샤프와 사업지원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되면서 사업재개로 급선회하게 됐다』고 밝혔다.
<신영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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