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망 PC시장도 "인텔칩 바람"

행망용 PC시장에서 지난해와 달리 인텔바람이 드세게 불면서 인텔과 호환칩 업체간 희비쌍곡선이 교차하고 있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IMF 구제금융 여파로 국내 PC시장이 급속히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 그나마 숨통을 터주고 있는 행망용 PC시장에서도 인텔칩이 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삼보, 대우통신 등 3개 업체는 인텔의 펜티엄 MMX칩을 장착해 행망용으로 공급하고 있으며 현대와 LG IBM만 일부 모델에 IBM이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방식으로 공급받고 있는 사이릭스의 6×86칩을 채용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AMD, 사이릭스의 인텔 호환칩들이 행망용으로 대거 채용돼 국내 행망용 CPU시장을 이끌어 왔었다.

인텔코리아의 한 관계자는 『펜티엄 MMX칩이 AMD나 사이릭스 칩에 비해 가격적으로도 저렴하고 안정적인 공급이 가능하며 수요처에서도 인텔칩을 선호하고 있어 이러한 결과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인텔코리아는 지난해 말 구제금융여파로 국내 PC시장이 크게 위축되자 국내 행망 PC시장에도 적극적인 마케팅활동을 벌이기로 하고 전담팀도 가동하는 등 행망용 수요에 적극 대처해 왔다.

이에 대해 호환칩 업체 한 관계자는 『인텔이 셀러론으로 저가 CPU 제품군을 이전하기 위해 펜티엄 MMX 재고를 소진키로 하면서 정상가격보다 매우 낮은 가격에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CPU가격이 50∼60달러대까지 떨어지기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주장했다.

PC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말 행망용으로 AMD나 사이릭스 칩을 채용하다가 공급이 원활치 못해 인텔칩으로 교체한 경험이 있다』라며 『수요처에서도 인텔칩을 원하는 데다가 안정적인 공급과 가격마저 저렴하다면 인텔칩을 안쓸 이유가 없지 않느냐』고 현재 분위기를 설명했다.

한편 업계 일각에서는 그나마 국내에서 인텔칩 독주를 막아왔던 행망용 CPU시장도 인텔칩이 독차지할 경우 국내 PC산업에서의 인텔 의존도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유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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