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반도체장비의 동남아지역 수출이 크게 늘고 있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대만, 싱가포르, 필리핀 등 동남아지역에 공급되는 국산 반도체장비의 수출 품목이 마킹시스템과 몰딩장비 등 조립장비 분야는 물론 핸들러, 번인보드 등과 같은 테스트 관련 장치와 화학적증착(CVD)장비, 트랙 등 전공정 장비 분야로까지 대폭 확대되면서 이 지역에 대한 장비 수출 물량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동남아지역 수출 증가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부터 현재까지 국내시장에서의 신규 장비 발주가 거의 전무한 상태인 데다 올해 국내 장비시장도 전년대비 50% 이상 축소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국내 주요 장비업체들이 신규 시장 확보 차원에서 대만, 필리핀 등을 중심으로 동남아지역 시장을 집중 공략한 결과로 풀이된다.
테스트 핸들러 생산업체인 미래산업(대표 정문술)은 최근 개발한 초고속 테스트 핸들러 제품을 대만지역 반도체 테스트 용역업체에 총 54대, 2백억원어치 상당을 공급키로 계약하는 등 본격적인 동남아시장 개척에 나섰다.
국산 트랙장비 개발업체인 실리콘테크(대표 우영환)는 케미컬공급장치, 코터(Coater), 디벨로퍼(Developer), WEE(Wafer Edge Exposure)시스템 등과 같은 차세대 트랙장비용 핵심 모듈을 대만의 TI-에이서, TSMC, 뱅가드 등 이 지역 소자업체에 총 80만달러어치 상당을 수출한다.
가스 캐비닛 생산업체인 아토(대표 오순봉)는 최근 싱가포르의 웨커사에 75만달러 상당의 가스 캐비닛 및 가스 캐비닛용 패널을, 대만의 UMC와 HMC에는 22만달러어치의 소형 가스공급장치와 가스 캐비닛을 각각 수출키로 하고 오는 5월 선적한다.
몰딩장비업체인 선양테크(대표 정도화)도 SGS톰슨사의 말레이시아 공장에 몰딩, 마킹, 트리밍&포밍, 테스트 핸들링 등 각종 조립 공정을 일괄 처리할 수 있는 후공정용 인라인 시스템을 납품한 데 이어 IDT사의 필리핀 공장과 인도네시아 PT아스트라사에 1백20만달러어치 상당의 반도체 조립 장비를 공급키로 계약했다.
또한 마킹 장비업체인 동양반도체장비(대표 김영건)와 이오테크닉스(대표 성규동)는 자체 개발한 잉크 및 레이저 마킹시스템을 대만,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지역에 본격 수출함으로써 올해 이 지역 마킹시스템 공급 물량만도 두 회사를 합치면 총 2천만달러어치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밖에 최근 각광받고 있는 볼그리드어레이(BGA) 패키지용 솔더 볼 접착 장비 분야에서도 고려반도체시스템, 풍산테크 등의 업체들이 최첨단 마이크로 BGA 패키지에까지 적용 가능한 장비들을 잇따라 개발, 본격적인 동남아지역 수출을 추진중이다.
장비업계 한 관계자는 『동남아지역 반도체업체들의 경우 한국에서 성능이 입증된 장비에 한해서는 별도의 까다로운 인증 절차 없이 장비를 곧바로 채용하는 등 다른 해외 수출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제품 공급이 용이해 향후 중국을 포함한 이 지역이 국산 반도체장비의 주력 수출시장으로 자리잡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주상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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