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업체 "스폿 오더" 증가.. 부품업체 재고 부담 가증

세트업체들의 스팟오더로 부품업체들의 원, 부자재 및 제품 재고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세트업체들이 종합적인 생산계획을 세우지 못하고 필요시에만 주문을 하는 스팟오더가 급증, 납기가 최단 이틀에서 최장 일주일까지로 크게 단축됨에 따라 부품업체들의 원, 부자재 및 완성품 비축분이 크게 늘어났다.

세트업체들은 최근 내수부진과 환율변동에 따른 수출가 하락이 지속되면서 이전처럼 분기 또는 월별로 총 수요 물량을 제시하지 않은 채 수시로 납품을 요구, 리드타임이 더욱 짧아진 부품업체들은 해당 세트업체에 공급되는 관련 원부자재를 모두 미리 비축해야 하는 실정이다.

더군다나 부품업체들은 보통 세트업체들마다 여러 사양의 제품을 공급하고 있어 해당 사양제품의 주문여부와 관계없이 모든 사양의 제품에 필요한 원자재를 비축해야 하기 때문에 경영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특히 콘덴서, 저항기 등 수입원자재 비중이 높은 제품 생산업체들은 원자재 수입에 수개월씩의 기간이 소요되고 환율변동에 따른 원자재 가격 변화폭이 커 제품공급시 기준환율 적용을 둘러싸고 세트업체와의 갈등도 심화되고 있다.

부품업계 관계자들은 세트업체들이 수 년 전부터 재고부담을 줄이기 위한 경영기법인 JIT(Just In Time, 무재고경영) 방식을 적극 도입, 생산에 필요한 제품을 요구 시마다 직접 공급하면서 재고부담 및 물류비용이 늘어난 데다 최근에는 일정기간별로 필요한 제품 수요 정보마저 전달받지 못해 생산계획 수립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부품업계 한 관계자는 『세트업체들이 장기적인 계획에 기반한 생산을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부품업체들이 믿을 수 있는 정보에 기반한 시장예측기법을 확보할 수는 없는 실정』이라며 『세트업체 공급물량마저 줄어들고 있어 경영압박이 더욱 가중되고 없다』고 말했다.

<김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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