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형컴퓨터 업계가 제2시내전화사업자로 선정된 하나로통신의 전산시스템 구축계획 윤곽이 최근 드러남에 따라 이 프로젝트 수주를 위한 물밑작업을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
특히 하나로통신의 통합정보시스템은 그 규모가 1천억원에 달해 이를 겨냥한 중대형컴퓨터 업체들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하나로통신은 앞으로 3년 동안 실시될 하나로통신의 통합정보시스템 구축 프로젝트에 대한 입찰 참여신청서를 조만간 받아, 오는 6월말에 공급기종을 대상으로 한 벤치마크테스트(BMT)를 실시해 장비선정과 주문작업을 마무리하고 8월께 최종 공급업체를 선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따라 한국IBM, 한국HP, 한국디지탈,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 한국후지쯔, 지멘스정보시스템 등 중대형컴퓨터 업체들은 빌링(요금계산)과 고객관리시스템으로 구성되는 하나로통신의 통합정보시스템의 공급권 획득을 위한 다각적인 대책 마련에 돌입하고 있다.
한국IBM은 하나로통신이 최근 개방형시스템의 도입확산 추세에 따라 통합정보시스템의 주전산시스템을 메인프레임 대신 중형서버 기종을 채택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자사의 유닉스서버인 「RS/6000」이나 중형급서버 「AS/400」을 주력제품으로 선정, 입찰에 나설 계획이다.
한국HP는 다른 회사에 비해 특히 시스템 성능에 자신이 있다고 보고 5만TPM(분당 트랜잭션 처리) 이상인 자사의 고성능 유닉스서버인 「V클라스」를 공급제품으로 채택, 하나로통신 주전산시스템 구축에 적극 대응해나간다는 기본 전략을 마련했다.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는 하나로통신의 빌링시스템에 구축될 전산시스템이 유닉스서버 기종 가운데 상위기종이 될 것이라고 보고 자사의 「엔터프라이즈 5000」 이상에 해당하는 제품을 공급한다는 내부방침을 정했다.
한국디지탈은 최근 일단락된 한국통신의 고객정보시스템용 주전산기 공급업체로 선정된 경험을 최대한 살려 하나로통신의 전산시스템 구축작업에 적극 나선다는 기본 전략을 마련한 상태다. 이밖에 지멘스정보시스템은 누마 아키텍처를 채택해 시스템 확장에 따른 성능을 대폭 향상시킨 유닉스서버인 「RM 600」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으며, 한국후지쯔도 크로스바 네트워크기능을 채택해 데이터 입출력을 크게 강화한 유닉스서버 「그랜파워 7000」을 주력 공급제품으로 선정해 적극 대응해나갈 예정이다.
<김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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