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특집-이동통신] TRS.무선데이터용 단말기, 국산화 "가속페달"

지난해말부터 IMF한파로 공급에 차질을 빚었던 디지털주파수공용통신(TRS) 단말기 공급이 재개되는 등 침체됐던 TRS 단말기시장이 크게 활기를 띨 전망이다. 여기에 그동안 전량 수입에 의존했던 TRS 및 무선데이터통신용 시스템과 단말기 국산화가 본궤도에 오르고 있어 관련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이들 신규 이동통신서비스업체는 지난해 상용서비스 시작과 함께 고환율 충격으로 단말기 공급이 중단되고 국산화가 이루어지지 않아 고가의 단말기때문에 시장개척에 어려움을 겪었다.

현대전자, 세원텔레콤 등 국내 디지털TRS 시스템 및 단말기 공급사는 최근 환율이 다소 안정세를 보이자 미국 모토롤러, 지오텍 등과 단말기 추가협상을 최종 마무리하고 이달부터 월 2천~3천대 규모로 수입해 공급에 나서기로 했다. 지난 해 11월까지 지역 TRS사업자용으로 1천1백대의 디지털TRS 단말기를 공급한 현대전자는 이달중 지오텍사로부터 2천대를 추가로 들여와 출시할 예정이다.

특히 현대전자는 지난해 중순부터 추진했던 국산 단말기의 개발이 완료돼 올하반기부터는 본격적인 공급을 시작한다.

세원텔레콤 역시 지난해말 1천대 정도를 들여온 뒤 추가공급을 잠정적으로 중단했으나 최근 모토롤러와의 공급협상이 마무리됨에 따라 이달중 3천여대 정도를 출시할 예정이다.

이에따라 지난해말 초기물량으로 지오텍사로부터 1천1백대 정도를 직수입했던 아남텔레콤은 앞으로 수입대신 현대전자의 단말기를 공급받기로 방침을 확정하고 조만간 협상에 나설 예정이어서 디지털TRS 상용서비스 확대의 최대 걸림돌로 작용했던 단말기 구득난이 해소될 전망이다.

특히 세원텔레콤은 디지털TRS 기지국장비인 EBTS(Enhanced Base Transceiver System)장비 국산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세원텔레콤은 한양대와 손잡고 오는 2000년까지 총 3억원의 연구개발비를 들여 미국 모토롤러의 8백㎒대역 디지털TRS장비인 「아이덴」과 호환할 수 있는 EBTS장비 국산화에 온 힘을 기울이고 있다.

우선 세원텔레콤은 1차연도인 올해 말까지 무선통신(RF) 소형장비 개발을 완료하고 공급해 오는 2000년까지 국산화를 마무리해 미국 등지로의 수출도 적극 추진키로 했다.

무선데이터통신서비스업체들도 가입자 확대의 최대 걸림돌이었던 단말기 문제를 해소하고 본격적인 영업에 나설 차비를 차리고 있다. 에어미디어는 지난달 통신단말기생산업체인 이오텔을 통해 내장형 무선모뎀을 국산화함으로써 60만원대에 수입하던 제품을 10만원대로 공급할 수 있는 것은 물론 국산 전용단말기 개발을 실현, 개인사용자 대상의 마케팅 강화가 가능해졌다.

또한 다이얼업모뎀개발업체인 자네트시스템의 외장형 무선모뎀 개발이 완료단계에 있어 다음달중 신뢰성테스트에 들어갈 예정이다. 현재 에어미디어는 약 2천8백명의 가입자를 확보한데 불과하지만 양방향 문자송수신 전용단말기가 본격 공급되는 6월이후부터는 개인사용자 대상 영업을 본격화해 올해 약 17만명 이상의 가입자를 확보할 계획이다.

에어미디어와 달리 에릭슨사의 장비를 사용하는 인텍크텔레콤도 자체 연구소를 통해 무선모뎀을 국산화하고 있으며 올하반기에 개발을 완료할 방침이다. 인텍크텔레콤은 약 1천5백명의 기업사용자만을 확보하고 있지만 국산 무선모뎀의 개발이 완료되는 하반기이후부터는 개인사용자를 대상으로 한 마케팅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강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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