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특집-이동통신] 후발주자들 시장진입현황과 전망

올들어 이동전화 단말기업계에서 가장 주목하는 이슈는 이 시장에 신규 참여한 기업들의 성공 가능성과 이들이 몰고올 변화이다.

삼성전자와 LG정보통신, 현대전자가 독과점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단말기 시장에 새로이 출사표를 던진업체는 중견업체와 전문업체, 외국업체 등 10여사에 달하고 있다.

신규업체의 가세로 특히 주목을 끌고있는 시장은 최대수요를 보이고 있는 PCS시장이다. 한화정보통신과 해태전자,맥슨전자가 먼저 나섰고 엠아이텔,텔슨전자가 전문기업을 대표해 시장에 참여했다. 팬택도 이미 제품을 개발해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방식으로 참여한 상태이다.

또한 코오롱정보통신과 한솔무역이 각각 소니사의 제품과 퀄컴사의 첨단기종을 바탕으로 하이엔드시장을 공략할 태세이며 모토로라반도체통신도 제품출하를 준비하고 있다.

PCS와 마찬가지로 삼성전자,LG정보통신,현대전자가 선점하고있는 CDMA 휴대폰 시장도 맥슨전자가 진입했고 한화와 팬택은 OEM방식으로 뛰어 들었다. 텔슨전자,세원텔레콤,시너텍정보통신을 설립한 스탠다드텔레콤도 PCS와 휴대폰 시장진입을 목전에 둔 상태이다.

이같은 후발주자들의 움직임과 관련, 오랫동안 이 시장을 장악했던 삼성,LG,현대의 독과점구조가 과연 해소될 것인가가 관심의 초점이다. 부정적인 시각이 팽팽한 가운데 일면 가능성도 엿보여 이들 후발업체들이 본격적으로 시장 공략에 나설 하반기 이후의 성적표가 주목된다.

후발업체들의 성적이 이들의 기대에 못미칠 것이란 전망은 단말기 시장이 이미 공급과잉 상태에 돌입했다는 해석에서 비롯된다. 지난 3월 공급부족사태가 빚어졌으나 이는 서비스사업자간 과당경쟁에 따른 일시적 현상이라는 게 선발업체들의 분석이다.

이 점이 사실이라면 후발주자들은 셀룰러 시장은 물론이고 PCS시장에서도 이제 제한된 수요를 놓고 경쟁해야만 하는 상황이다.

또한 이동전화단말기 산업 자체가 무선호출기와 달리 규모의 경제성을 띄고 있다는 점, 일부 선발업체들이 이미 고정투자비를 건졌다는 점은 후발주자들이 심각한 고민을 해봐야할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해서 후발주자들에 있어 향후 전망이 극히 비관적인 것만은 아니다. 특히 현대전자의 선전 및 성공적 시장 진입은 이들에게 시사하는 점이 많다. 삼성전자와 LG정보통신이 선점한 PCS단말기시장에 지난해 12월부터 진출한 현대전자는 대대적인 판촉 활동을 통해 최근까지 대략 15%시장 점유율을 확보한 것으로 분석된다.

신규 진출업체들은 저임금과 아웃소싱을 중심으로한 가격경쟁력 확보 및 특화된 모델이 어울어질 경우 선발업체와의 직접적인 경쟁에서 밀리지않을 수 있다는 게 일반적인 전망이다.

후발주자들의 가세는 선발업체의 경영전략 변화와 국가적 차원의 단말기산업 경쟁력강화도 일궈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후발업체의 등장에 따른 경쟁 심화는 고환율추세와 맞물리면서 선발업체들의 수익성악화를 야기할 것이고 이는 결국 선발업체들로 하여금 수출선 개척을 촉발시킬 것이기 때문이다.

현재 상황에서도 IMF이후 본격화한 고환율에 따라 수익성이 크게 악화된 선발업체들은 수출 강화에 총력을 경주하고 있다. 특히 미국을 중심으로한 선진국시장이 계속 성장 추세를 보이고 중국,동남아,남미 등 신흥시장도 본격적 시장형성기에 진입한 상태이어서 국내 기술력 홍보와 영업력을 총동원할 경우 단말기산업은 반도체가 달성한 수출신화를 일궈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CDMA 휴대폰, PCS 단말기는 물론이고 유럽을 중심으로 상용화된 GSM 단말기까지 생산하고 있는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해만해도 수출에 큰 기대를 걸지 않았으나 올해에는 수출 대 내수비중을 각각 50대 50으로 조정했다. 생산 공급물량 기준으로는 각 3백50만대씩이다.

여기에는 LG정보통신과 현대전자는 물론이고 맥슨전자 등 후발주자들까지 가세할 예정이어서 하반기부터는 수출 주력산업으로서의 이동전화단말기라는 변화된 모습이 그려질 전망이다.

<조시룡 기자>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