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 3사 수출 총력 체제 결실

삼성전자, LG전자, 대우전자 등 가전3사가 연초부터 모든 조직 역량을 해외영업에 집중시키는 수출총력체제에 접어든 이후 수출실적이 상당히 호전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연초 조직개편에서 수출총괄조직인 전략마케팅팀을 신설, 수출 확대에 발벗고 나섰다. 삼성전자의 전략마케팅팀은 사업부(GPM)별로 수출영업과 마케팅, 기획부서를 통합한 조직으로 수출과 관련된 각종 업무를 하나의 조직체계에서 처리할수 있도록 짜여져 있는 게 특징이다.

삼성전자는 전략마케팅팀장이 생산, 개발, 판매로 구성돼있는 사업부 조직에서 사업부장에 이어 사실상 2인자로서의 막강한 권한을 행사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주고 있다.

LG전자는 수출강화를 위해 해외영업담당제를 운영하고 있다.

이 해외영업담당제는 각 단위사업부(OBU)의 수출업무를 통합해 별도의 전문조직으로 구성한 것으로 해외영업담당 임원은 OBU장과 동등한 위상을 갖고 있거나 때로는 그 이상의 권한을 행사할 수 있다. 해외영업담당이사는 수개의 OBU에서 생산하는 품목을 유사군으로 통합해 수출업무를 관장, 수출에 관한한 각 OBU간의 조정역할까지 수행해햐 하기 때문이다.

대우전자는 수출에 모든 역량을 모으겠다는 경영방침이 조직틀 속에 배여있다. 대우전자는 내수영업조직을 아예 한신유통으로 이관해버리고 본사내에는 제조와 개발, 마케팅, 그리고 수출영업팀만을 거느리고 있다. 대우전자는 이같은 단출한 조직구성을 통해 모든 경영 역량이 수출에 집중되도록 유도하고 있다.

가전3사의 이같은 수출총력체제는 조직개편에 따른 다소간의 혼선에도 불구하고 서서히 그 빛을 발하고 있다. 결재라인을 최대한 줄이고 소속원들의 권한과 책임을 대폭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춘 새로운 수출조직이 초기에는 변화된 상황에 재빨리 적응하지 못했지만 이제는 자리를 잡아가면서 가속도가 붙고 있기 때문이다.

대우전자는 올 3월까지 컬러TV, VCR, 냉장고, 세탁기, 전자레인지 등 5대 가전을 포함, 전체 수출액이 전년동기 대비 1백% 이상 늘어났다.

지난해 1분기 동안 6천6억원 어치를 수출했던 대우전자는 올 1분기에는 1조2천2백4억원 어치를 해외에 내다팔았다. 환율상승 요인도 무시할 수 없지만 원화절하와 함께 수출가격이 큰 폭으로 떨어진 상황을 감안하면 이같은 수출증가세는 전에 없던 일이다.

삼성전자도 지난 1분기 동안 정보가전부문에서만 14억달러 어치를 수출해 지난 3개월간 월평균 4억6천만달러의 수출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 월평균 수출액인 3억5천달러에 비해 달러기준으로만 30% 이상 증가한 것이다. 이를 환율이 상승된 원화로 환산하면 대우전자 못지 않은 수출증가세를 누리고 있는 셈이다.

LG전자도 수출액이 지난 1분기 동안 전년동기 대비 84%의 높은 성장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 동안 수출액이 1조2천2백억원이었던 LG전자는 올해에는 2조2천5백억원으로 급증했다.

가전3사는 특히 강화된 수출조직이 제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이상 4월부터는 수출에 더욱 탄력이 붙을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유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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