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품업체, 모니터업체 가격인하 요구로 몸살

올들어 모니터 생산업체들의 부품가격인하 요구가 거세지면서 모니터용 부품업체들이 극심한 몸살을 앓고 있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모니터 수출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면서 모니터 생산업체들이 수출단가를 맞추기 위해 부품가격의 인하를 요구, 고압변성기(FBT)와 콘덴서, 트랜스포머 등 주요 모니터용 부품가격이 지난해말에 비해 20∼70%까지 급락해 모니터용 부품업체들의 채산성이 크게 악화되고 있다.

지난해 최고 10달러에 달했던 FBT 가격은 일부 대기업 부품업체들의 가격인하로 최근 3.8달러 수준까지 폭락해 중소 부품업체들이 공급가격을 맞추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지난해 최고 1.2달러에 거래되던 FBT용 콘덴서 가격 역시 올초 0.8달러까지 떨어진데 이어 최근에는 0.4달러 수준까지 급락했다.

또 모니터용 트랜스포머는 지난해말 1.4∼1.5달러 수준에 공급됐으나 최근에는 모니터업체의 가격 인하요구로 0.8∼0.9달러 수준까지 떨어졌으며 MF콘덴서 및 마일러 콘덴서 가격 역시 지난해말에 비해 20% 정도 하락했다.

그러나 이같은 모니터용 부품의 가격폭락에도 불구하고 모니터 생산업체들은 전세계적으로 공급과잉 현상을 보이고 있는 모니터 수출가격이 올하반기까지 지속적으로 하락할 것에 대비해 부품가격의 추가인하를 요구하고 있어 모니터용 부품업체들의 주름살을 깊게 하고 있다.

특히 모니터용 부품업체들은 부품 판매가격은 떨어지는데 반해 부품생산에 필요한 원자재 가격은 오히려 지난해말에 비해 20∼30% 인상된 상황이어서 채산성을 맞추는데 극심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부품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들어 모니터용 부품가격이 급락함에 따라 환율상승으로 인한 환차익 효과가 완전히 없어진데다 모니터 업체들의 가격인하 요구가 상당기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올 한해는 적자경영을 하는 업체가 속출할 형편』이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김성욱, 김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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