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대표 윤종용)가 알파칩 관련 마케팅과 기술지원, 알파칩 근간의 소프트웨어 개발자 지원업무 등을 담당할 자회사를 미국에 설립키로 해 알파칩 사업에 새 전기가 마련됐다.
삼성전자는 최근 미국 연방무역위원회(FTC)가 디지털이퀴프먼트(DEC)와 인텔 간의 반도체 생산라인(FAB) 매각계약을 승인하면서 인텔의 마이크로프로세서 시장지배력 확대를 막기 위해 알파칩 사업을 계속 추진할 합작회사 설립을 승인조건으로 내세움에 따라 오는 7월까지 디지털과 합작으로 자회사를 미국에 설립할 계획이라고 27일 밝혔다.
이 합작회사의 자금 부분은 디지털사가, 인력과 영업 등 운영 부분은 삼성전자가 책임지는 형태가 될 것으로 알려졌으며 알파칩 판매에 관한 전권을 가지게 된다.
또 FTC는 삼성전자가 알파칩 사업을 의욕적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디지털사가 자사 서버나 워크스테이션 등에 사용되는 알파칩 소요량 중 최소 50% 이상을 이 합작회사를 통해 구입하도록 요구했다.
그동안 삼성전자는 디지털사와의 계약에 따라 중소 PC업체 중심의 판매에 머물렀으나 이번 FTC 결정에 따라 알파칩 영업의 주도권을 획득, 디지털사뿐 아니라 대형 PC업체까지 영업 범위를 확대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는 이보다 앞서 디지털사와 차세대 알파칩인 21264의 기술 라이센스 계약을 체결했으며 지난 2월에는 알파 전분야의 기술공여까지 확대키로 하는 의향서를 교환했었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이번 FTC의 결정은 알파칩이 존속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데 의의가 있으며 삼성전자가 실제적인 알파칩 사업의 주체로 부상했음을 의미한다』고 밝히고 『디지털사를 인수한 컴팩과도 이같은 결정에 대해 교감을 이루고 있어 향후 알파칩 사업방향에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알파칩 라이센스 업체는 인텔, 삼성, 미쯔비시, AMD 등 4개 업체로 미쯔비시는 알파칩 사업을 올해 초 중단했고 AMD는 자사 차세대 CPU에 알파칩 일부 아키텍처를 채용할 방침이어서 현재 알파칩을 생산할 수 있는 업체는 인텔과 삼성 등 두 업체만 남아 있는 상태다.
<유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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