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이동통신 사업자들이 세계 유일의 코드분할다중접속(CDMA)기술 개발 및 운용 노하우를 앞세워 해외시장 개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이들 사업자들은 그간 장비업체와 연계한 수출선 확대전략에서 과감히 탈피, 독자적인 망설계 및 운용기술과 이에 따른 서비스 부문을 전략상품화, 고부가가치 수출에 적극 나서고 있어 주목된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등 국내 이동전화 사업자들은 제3세계 국가를 중심으로한 CDMA방식 도입 증가 추세에 힘입어 최근 잇따라 현지 사업권을 따내는 한편 기술 수출도 점차 가시화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이달 초 브라질 정부가 추진하는 리우데자네이루 인근지역의 제2이동전화 사업권을 겨냥, 현지 라이텔사와 합작으로 설립한 알가컨소시엄이 사업권을 획득한 것을 계기로 동남아 및 미주, 중국 지역에까지 수출시장 다변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SK텔레콤은 각 지역별 전략거점 확보를 위해 인도, 베트남, 중국, 태국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95년부터 인도 DSS사를 통해 무선호출사업에 진출, 인도시장의 80%를 점유할 정도로 규모를 키웠고 지난해에는 태국 이동통신 사업자인 WCS사에 1억5천만 달러를 출자, 4월 현재 7만5천명의 가입자를 확보했다.
SK텔레콤은 태국 WCS를 통해 현지회사를 통해 이동전화는 물론 회선임대, CDMA장비 수출 등 사업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이 회사는 또 베트남과 중국에까지 CDMA 사업영역을 확대한다는 목표 아래 현지 정부 및 민간 차원의 협력 방안을 모색 중이다.
한국통신프리텔은 글로벌통신 사업자로 발돋움하기 위해 시장 잠재력이 가장 큰 중국지역 공략을 우선 추진하고 이를 바탕으로 동남아 및 중남미 진출에도 나서기로 했다.
이 회사는 현재 유럽표준 이동전화(GSM), CDMA 등 각종 이동전화의 사용화 각축장이 되고 있는 중국지역에 그간 확보한 CDMA망 구축기술을 적용키로 하고 올초부터 중국 현지 시장조사 및 정부당국인 우전부와의 교섭을 진행 중이다.
한통프리텔은 무선망 설계기술과 과금시스템, 고객관리 부문 기술의 동남아 및 중남미지역 수출도 추진할 계획인데 주요 주주사들의 해외거점망을 이용하는 독특한 진출전략도 선보이고 있다.
LG텔레콤은 지난 3월 베네주엘라 이동전화 컨소시엄인 헤라신컨소시엄에 향후 5년간 총 1억5천만 달러 상당의 PCS기술을 수출한데 이어 자체 개발한 무선망설계 프로그램인 「LG플랜」의 미국 수출을 추진중이다.
LG텔레콤은 LG정보통신이 지분 참여하고 있는 미국 개인휴대통신(PCS)사업자 「넥스트웨이브」에 1,9GHz 대역의 CDMA장비를 공급,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라스베이거스지역에서 시험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이 회사는 미국의 경우 신규 이동전화 사업자들이 PCS도입을 선호하고 있다고 판단, 라스베이가스 사업을 토대로 신뢰성을 검증 받은 이후 기술 수출확대에 본격 나선다는 전략이다.
이밖에 한솔PCS(대표 정용문)는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3단계 전략을 수립, PCS연관 사업 및 위성, 국제회선 임대사업에 참여할 계획이며 신세기통신(대표 정태기)도 지난 97년 8월 일본의 IDO/DDI사와 전략적 제휴를 구축한데 이어 동남아, 중국 등에 CDMA기술 수출을 추진하고 있다.
<김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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