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 판매 최근 이상고온으로 급증

에어컨 판매가 날씨에 달렸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2차 예약판매 실패 등 IMF한파로 인한 수요급랭으로 판매가 크게 위축될 것으로 예상됐던 에어컨 판매가 최근 며칠 동안의 이상 기온에 판매가 두배 이상 늘어나는 호조를 보이고 있다.

따라서 에어컨 업체들은 정상적인 여름 날씨만 유지되면 IMF와 관계없이 에어컨 판매가 예년 수준에 육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4월 들어 지난 16일까지 에어컨 판매가 하루 평균 5백50백대에 그치는 등 전반적인 판매가 70%선에 머물렀다. 그러나 이상기후로 기온이 25도를 넘어서기 시작한 17일부터 판매가 급격히 증가, 17일에만 1천8백대를 파는 등 이후 하루평균 1천4백대 정도의 판매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또 LG전자도 16일까지 하루평균 5백20대에 불과하던 에어컨 판매 실적이 17일 1천5백대선으로 수직상승한 데 이어 이후 날마다 1천대 이상의 판매실적을 올리고 있으며 대우전자도 하루 2백대 판매가 4백여대로 역시 두배 이상늘었다.

이밖에도 에어컨 중견업체인 만도기계도 17일 이전 하루 평균 3백대 판매에서 이후 6백대 판매로 크게 증가했으며 국내 최대 양판점인 전자랜드의 경우 4월 들어 하루평균 45대 안팎이던 판매량이 20일 이후 1백대 정도로 늘어나 물량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IMF로 워낙 가전 수요가 얼어붙어 올해 에어컨장사는 지난해 절반 수준만 해도 다행이라고 생각하지만 최근 판매상황을 감안할 때 비관적이지만은 않다』고 밝히고 『엘니뇨 현상이 계속될 5~6월 날씨가 예년보다 더우면 에어컨판매는 기대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에어컨 업체들은 특소세 인상에 앞서 실시한 지난해 12월 1차 예약판매에서 대기수요가 상당수 소진됨에 따라 올해 에어컨 판매량은 대략 예년의 60%선인 80만대 안팎에 머무를 것으로 예상했었다. 그러나 최근의 호조로 1백만대 이상 판매가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으며 날씨에 따라서는 1백10만~1백20만대까지 올라서 심각한 에어컨 품귀현상을 빚을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에어컨과 같은 여름상품인 선풍기도 이 기간동안 판매가 급격히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LG전자가 19일 이전 하루 평균 1천3백대 판매에서 이후 4천7백대 판매로 4배 가까이 늘어났으며 삼성전자와 신일도 하루 판매량이 3천~4천대로 3배 이상 판매 증가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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