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드월드] 냉장고 광고 전쟁 "후끈"

결혼시즌을 맞아 가전업체들이 혼수제품의 필수품인 냉장고 판촉광고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가전사들은 경기침체로 중복, 대체수요가 급감하자 냉장고를 대표적인 혼수제품으로 꼽고 각 분야 최고 인기스타를 모델로 내세워 치열한 시리즈 광고전을 벌이고 있다.

LG전자 싱싱냉장고의 광고를 제작한 LG애드는 최근 안방 드라마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송승헌과 최지우를 모델로 선정, 신선한 이미지 전달에 주력하고 있다.

『LG싱싱냉장고 앞에서 뒤에서』의 2차광고는 영화 「301 302」에서 힌트를 얻어 코믹 에피소드로 꾸몄는데 「승헌이네 집」,「지우네 집」이라는 자막 아래 아파트 두집의 거실이 보이며, 잠에서 막 갠 듯한 송승헌과 샤워를 마치고 나온 최지우가 각각 냉장고 문을 열어 음식을 꺼낸다.

『냉장고가 뭐 이래?』라는 표정의 송승헌과는 대조적으로 최지우는 싱싱한 오렌지쥬스를 마시면서 송승헌을 약올린다. 그러자 송승헌이 거실 벽을 뚫고 최지우가 살고 있는 이웃집으로 뛰어들어가 「LG싱싱냉장고 앞에서 뒤에서」의 신선함을 맛본다는 줄거리다.

LG애드 제작진은 1차광고가 문에서도 냉기가 나온다는 제품 차별점에 포커스를 맞추었던 것과는 달리 2차광고에서는 송승헌과 최지우의 투톱 시스템을 보다 효율적으로 활용했다.

이번 2차 광고는 촬영기간 내내 동시녹음으로 진행됐는데 세트장이 위치한 곳은 바로 태릉. 이 날따라 주위 군부대에서 심야 사격훈련을 하는 바람에 엉뚱한 NG가 계속되어 오디오 담당자를 황당하게 했다는 후문이다.

대우전자 탱크냉장고의 경우 요즘 뜨고 있는 「평범한 주부」 안문현씨를 모델로 기용했는데 TV에서 보여주던 느릿느릿한 말투에 능청스런 캐릭터를 CF에서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좌, 우, 뒤에서 냉기가 나오는 대우 탱크냉장고의 기능을 그녀의 캐릭터와 연결시키기로 했으나 말이 너무 느려 15초에 내용을 모두 담을 수 없는 문제가 발생, 제작 편수를 1,2편으로 나누어 찍기로 결정했다.

탱크냉장고 광고를 기획제작한 코래드는 당초 1차광고에서 탤런트 유인촌씨가 냉기에 잡히는 모습을 컴퓨터 그래픽으로 강렬하게 묘사해 「냉기그물」이라는 브랜드를 알리는데 효과를 거뒀다고 판단, 2차광고에서는 유인촌씨를 냉장고 안에서 냉기그물의 장점을 설명하는 콘티를 기획했었다.

그러나 경쟁사에서 코래드의 기획내용과 유사한 광고가 제작하면서 냉기그물의 3면 입체방식을 강조하는 쪽으로 방향을 돌렸고 이 와중에 평범한 주부이면서 비범한 면이 있는 안문현씨를 모델 주인공으로 선정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들 양사와 차별화하기 위해 2차광고를 준비하고 있는데 이달 말이나 내달초에 선 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원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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