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발 느낌의 헤어스타일에 퍼머를 하면 과다한 볼륨감으로 귀여운 얼굴이 나이들어 보이는 역효과를 낼 수 있습니다. 또 브이넥의 가디건도 좋지만 칼라가 달린 셔츠형 가디건을 입는 것이 젊은 남자들에게는 더 어울리지요.』
인포디자인의 임희영 실장(29)은 온라인을 통해 사람들에게 자신에게 맞는 스타일을 조언해주는 사이버 코디네이터다.
하이텔의 「변신 나도 패션스타(go fachange)」 란 코너를 통해 머리나 메이크업, 소품, 옷 등에 대한 코디네이션 방법을 안내해주는 것은 물론 이용자들이 보내온 사진 등을 참고해 이용자에게 가장 잘맞는 스타일을 안내해 주기도 한다. 그녀가 주로 대상으로 하는 사람은 10대~20대의 신세대들.
『유행에 민감하고 패션감각이 뛰어난 신세대들이지만 의외로 자신의 스타일에 대해 자신이 없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사소한 충고도 이용자들이 진지하게 수용하는 것을 보고 오히려 놀랐다는 임 실장은 『직접 만나서는 말하기 어려웠던 신체적 단점이나 콤플렉스 등도 온라인을 통해서는 의외로 쉽게 털어놓는다』고 말한다.
임실장이 제공하는 정보중 가장 인기있는 서비스는 「변신코너」. 이용자가 변신하고 싶은 내용과 이유 등을 적어 사진과 함께 보내오면 그중에서 타당성 있는 사람들을 뽑아 전혀 다른 모습으로 스타일을 바꿔준다.
『누구나 변신해보고 싶은 욕구가 있지요. 지금까지 고수해 온 스타일에서 벗어나 새로운 모습의 나를 보고싶은 겁니다.』
이처럼 변화를 추구하는 사람들의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마술사 역할을 담당하는 것이 임 실장의 몫이다. 임 실장은 일단 변신시켜줄 사람을 선정하고 나면 미용전문가, 패션전문가, 사진사 등 코디네이터팀 모두가 참여하는 「코디회의」를 연다. 이용자의 사진을 보면서 어디를 어떻게 바꾸면 좋을지 결정하는 것이다. 그리고 결정된 스타일에 따라 헤어스타일에서부터 의상, 메이크업, 기념사진 촬영까지 무료로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임 실장이 코디네이터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KBS의 「아침마당 토요와이드」 구성작가를 맡고부터. 이 프로그램에는 부부들을 선정해 새로운 스타일로 변신시켜주는 코너가 있었는데 이 프로그램을 제작하느라 여기저기 아다니면서 하나 둘 노하우를 터득하게 됐다. 앞으로의 유행경향 등 전문적인 내용은 해당 분야의 전문가들에게 자문을 얻기도 한다.
『남편이 홈페이지 구축하는 것을 보면서 사이버세계에 관심을 가지게 됐어요. 가상세계에 내가 가지고 있는 정보를 접목시켜 할 수 있는 것이 뭘까 생각하다가 시작한 것이 바로 온라인을 통한 코디네이터죠』
사이버 코디네이터는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생생한 패션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이 때문에 상담에 응하지 않는 시간에는 많은 전문가들을 만나 정보를 수집해야 한다. 하지만 임 실장은 『변신한 자신의 모습을 보고 만족해하는 이용자를 보거나 고맙다는 메일을 받을 때면 기운이 절로 난다』고 말한다.
<장윤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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