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멘스, "PC부문" 매각

대만 컴퓨터업체인 에이서가 독일 최대 PC업체인 지멘스 닉스도르프 인포메이션 시스템스(SNI)와 사실상 이 회사 PC부문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전략적 제휴에 합의했다.

미국 「C넷」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에이서는 독일 옥스버그에 있는 SNI의 PC생산공장을 인수하는 한편 이 회사에 데스크톱, 노트북, 서버 등 모든 PC제품을 독점 공급하는 내용의 양해각서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SNI는 에이서로부터 제품을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방식으로 공급받아 계속 자사 브랜드로 판매할 방침이다.

이로써 현재 2천여명의 종업원으로 연간 1백40만대의 PC를 생산하고 있는 SNI의 옥스버그공장은 에이서의 유럽 생산거점이 되고 2백여명 규모의 연구개발조직 및 관리부서도 에이서에 흡수된다. 이 공장에서는 주문생산PC가 만들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양사는 아직 구체적인 금액조건은 밝히지 않은 가운에 오는 6월까지 협약을 매듭지을 예정이다.

이번 에이서의 SNI PC부문 인수는 현지 거점화를 통해 해외시장 공략을 강화해 나간다는 전략의 일환으로 주로 현지업체의 생산시설 매입하는 방식을 택해 투자비용을 줄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에이서의 스탠 쉬 회장은 『옥스버그 공장은 전략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며 『유럽에서 에이서의 입지를 강화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지멘스도 에이서와의 제휴를 통해 PC생산비용을 절감함으로써 가격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양사는 그동안에도 OEM 공급을 통해 협력관계를 유지해 왔으며 이번 협상도 지난 6개월동안 계속 진행해 왔다.

지멘스는 오는 9월에 마감되는 올 회계년도에서 지난해보다 30% 증가한 1백40만대의 PC를 판매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구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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