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외산가전 업체들이 4개월째 수입을 중단하고 재고 소진에 주력하고 있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두산상사, 대상교역, 백색가전 등 외산가전 업체들은 IMF한파이후 소비심리위축, 환율인상 등에 따른 판매부진으로 1.4분기가 지난 현재까지도 지난해말까지 남아있던 물량을 판매하고 있으며 신규 수입은 전면 중단했다.
월풀냉장고와 소니TV를 수입, 공급하고 있는 두산상사는 지난해말 이후 3개월이 넘도록 신규 수입을 하지 않고 있다. 이 회사는 최근의 판매상황을 감안할때 남아있는 물량만으로도 6개월정도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신규 수입은 3.4분기 이후에나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백색가전 역시 아직까지 GE에 냉장고 신규 발주를 내지 않고 있다. 이 회사는 4월들어 환율이 1천3백원대로 낮아짐에 따라 그동안 통관대기하고 있던 물량을 반입하는 정도에 그치고 있다.
이밖에도 지멘스제품을 취급하고 있는 대상교역은 세탁기, 냉장고 등 대형 가전제품은 재고 소진에 주력하고 있으며 식기세척기, 청소기 등 중, 소형 가전의 경우 매기가 일어나는 일부 모델만 소량으로 들여오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IMF체제에 접어들면서 급격히 감소된 매기가 전혀 회복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말하고 『최근 환율이 1천3백원대까지 내려왔지만 수요 자체가 워낙 위축돼 있어 추가수입은 엄두도 못내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코오롱상사는 그동안 수입했던 소니 TV와 켄모아 냉장고 등을 지난해말까지 모두 소진했다. 이 회사는 그러나 현재까지 수입을 전혀 하지 않고 있어 사실상 외산가전 판매업을 잠정 중단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박영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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