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통신서비스업체들이 다른 업종의 업체들과 공동마케팅(Co-Marketing)을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SDS, 데이콤, 한국PC통신, LG인터넷 등 PC통신업체들은 최근 금융, 부동산, 유통, 예술문화 분야의 기관 및 업체들과 마케팅 협력관계 체결에 적극 나서고 있다.
공동마케팅의 형태는 금융권의 경우 은행 등에 전용 에뮬레이터가 담긴 CD를 비치, 고객이 쉽게 가져갈 수 있도록 하고 통장자동이체 고객이 PC통신에 가입할 경우 가입비 면제 및 서비스 사용료 인하 등 혜택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예술문화분야에서는 PC통신을 통해 영화, 공연 등을 홍보해주며 PC통신 가입자들에게 각종 예술문화 행사의 초대권을 발송하는 형태다.
PC통신서비스 업체들이 이업종 기관 및 업체들과 공동마케팅에 적극적인 것은 적은 비용으로 홍보의 극대화를 꾀해 짧은 시간에 많은 가입자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가입자 유치를 위한 전문대리점이 없는 PC통신 업체들은 공동마케팅을 기존 가입자들의 이탈을 막는 한편 신규 및 잠재고객에 대해서는 인지도 제고를 위한 도구로 사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공동마케팅은 컴퓨터, 소프트웨어 등 정보통신분야 업체들의 제품을 PC통신 가입자들에게 무상제공하는 번들마케팅과 함께 PC통신서비스 업체들의 중요 영업수단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유니텔을 제공하고 있는 삼성SDS는 한일은행과 공동마케팅 계약을 체결했으며 「찜」 「조용한 가족」 등 미개봉 영화를 유니텔내 동호회를 통해 홍보하는 한편 시사회참가권을 배포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남성에 비해 온라인서비스 사용에 소극적인 여성고객을 겨냥, 유한킴벌리의 제품에 유니텔 로고를 인쇄해 이를 각종 정보통신 전시회에서 무상배포키로 했다.
데이콤은 천리안 가입자 확보를 위해 지난해 농협에 이어 올해들어 전국체인망을 갖고 있는 부동산뱅크, 태인부동산 및 신한은행 등과 공동마케팅을 시작했다.
하이텔 서비스업체인 한국PC통신은 폴리비전이 오는 6월 개봉할 영화 「퇴마록」을 협찬하기로 했으며 국민카드, 한화에너지와 제휴, 「멀티콤카드」 보유자에게 이용요금 5% 인하와 1년 가입자에게는 한달 무료사용권을 제공키로 했다. 이와 함께 LG인터넷은 편의점인 LG25시 및 패밀리레스토랑 TGI프라이데이를 통해 판촉활동을 벌여 가입자를 유치하고 있다.
<이일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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