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SW)벤처기업의 창업자가 아이디어제품을 기반으로 일에 대한 의욕이나 자율성, 기회에 대한 도전의식을 갖고 창업했을 때보다 구체적인 시장분석에 근거한 창업을 하는 경우 성공확률이 높고, 또 창업자가 직장 및 사업경험이 많을수록, 마케팅 차별화전략을 추구할수록 성공확률이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
건국대학교 경영학과 김종인 교수와 경영정보학과 안준모 교수는 최근 정보통신부 학술연구과제의 일환으로 수행한 「소프트웨어 벤처기업 창업자의 지적무형자산 평가에 관한 연구」 보고서에서 이같이 분석하고 벤처기업 창업자의 지적자산중에는 부모의 사업경험 유무가 기업성공에 긍정적으로 기여하는 요소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보고서는 국내 정보통신 벤처기업 72개 업체를 대상으로 창업자 개인의 성격 및 지적자산을 평가하기 위한 총 48개 항목의 설문내용 분석과 해당기업 창업자와의 직접 면담을 통해 이루어졌다.
이 보고서에서는 창업자들의 개인적 분석자료를 통해 정보통신분야의 창업이 대부분 30대(43%)와 40대(45%)에 이루어지고 있으며 50% 이상이 대졸학력 소지자로 박사학위 소지자도 5% 이상을 나타냈다고 분석했다.
이와함께 창업자의 전공분야(대졸이상)는 전기 및 전자분야가 40%로 가장 많았으며 전산학분야의 전공자는 약 11%로 나타나 소프트웨어보다는 하드웨어관련 전공자의 벤처기업 창업이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또 창업전의 직장경험이나 사업경험은 5년에서 10년이 35%, 10년에서 15년이 40% 정도로 나타났다.
이 보고서는 특히 창업자들이 창업이후 공공기관이나 관련단체 등을 전혀 활용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87%에 달해 창업자의 지적자산이 주로 개인적인 경영관리측면에 집중돼 있는 위험한 상황이며 기업경영을 위해서는 사회적 지적자산의 공유 풀을 적극 활용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보고서는 성공적인 벤처기업과 창업자의 개인적 성격유형과의 관계에 대해 하위 15%의 비성공적 벤처 창업자가 오히려 성격상으로는 일에 대한 의욕, 자율성, 기회에 대한 도전이 높았다며 이는 국내의 벤처가 아이디어단계의 창업을 하는 관계로 기술의 구체성이 결여돼 있으며 이러한 단계의 창업은 실패 확률을 높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상위 15%의 성공적 벤처의 경우 변호사, 금융전문가, 회계사 등 전문가의 자문을 적극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이와함께 성공적 벤처일수록 원가차별화 전략보다는 마케팅이나 기술차별화 전략에 집중하고 있다고 분석하고 특히 마케팅차별화 전략에 무게를 실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벤처기업의 성과는 전문가의 자문을 많이 받을수록 창업자의 직장 경험이 많을수록 성공확률이 높으며,창업자 자신의 성격에 있어서도 창업자 자신의 일에 대한 의욕은 벤처기업의 성과에 부정적인 관계가 있을 수도 있다고 밝혀 주목된다.
이 연구보고서는 이러한 분석을 기반으로 기존의 벤처기업 육성을 위한 평가기준이 주로 창업당시의 신용도,담보능력,제품 특성등 재무제표상의 수치에 크게 의존해 왔으며,평가기준의 신뢰성과 타당성에도 문제가 있다고 밝혔다.또 벤처기업 창업자금 지원을 위한 제도적 개선방안은 마련되어 있으나 창업자의 지적자산에 근거한 유효한 평가기준은 매우 미비하다고 지적했다.
<김상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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