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만도기계(대표 오상수)의 화의신청이 받아들여져 회생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이 회사가 그동안 투자를 집중해온 에어컨사업에 대한 처리문제가 또다른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만도기계의 에어컨 사업의 경우 「만도 위니아」 브랜드의 경우 소비자들로 부터 상당히 높은 인지도를 얻고 있는데다 실제 시장에서도 LG, 삼성에 이어 시장점유율 3위를 유지해온 상황에서 이 회사가 에어컨사업을 어떻게 처리하느냐에 따라 국내 에어컨업계 판도변화에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만도기계 에어컨 사업의 경우 수년간 적자의 주요인으로 사업성보다는 당장의 순익구조를 중시하고 있는 채권단에서 이 사업에 대한 추가 투자 및 제품홍보에도 제약을 가하는 등 매각처분할 것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는 것.
더구나 최근 대우전자와 결별키로 한 美 캐리어社가 만도기계의 에어컨사업을 인수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접근해오고 있는 등 만도기계가 에어컨 사업을 청산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만도기계의 경우 지난해 에어컨사업에서만 3백억원 가량의 적자를 기록, 자동차용 부품사업에서는 1백50억원의 흑자를 봤음에도 전체적으로는 1백50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는 등 에어컨 사업에서 수년간 적자를 지속해왔다.
그러나 에어컨 사업에서 큰 폭의 적자를 지속하면서도 자동차용 부품사업에 이은 주력사업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으로 제3자에 매각하지 않는다는 것이 만도기계측은 기본 방침이다.
이를 위해 만도기계는 미국 투자전문업체인 로스차일드社로 부터 10억달러 규모의 브리지론을 도입,최악의 경우에는 이를 가지고 그룹사내 상호지급보증으로 묶여있는 채권을 모두 해소시켜 채권단의 간섭을 배제시킨다는 계획도 세워두고 있다.
또한 그동안에는 월 1천억원 내외의 운영자금을 현금으로 지불해야했기 때문에 자금압박이 심했으나 최근 화의신청이 받아들여짐에 따라 90일짜리 어음을 발행, 단기적인 자금압박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됨에 따라 보다 안정적인 환경에서 에어컨사업을 지속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관련 만도기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말 실시한 1차 예약판매 때는 시장점유율이 6% 대로 급락했으나 3월 실시한 2차 예약판매에서는 27%로 다시 급증한데다 이번에 화의신청이 받아들여짐으로써 소비자들의 인식도 좋아지고 있어 지난해 수준의 시장점유율은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만도기계가 화의신청이 받아들여진 이후 보다 유리한 입장에서 경영정상화를 위한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에어컨 사업에 대한 채권단의 처분 요구도 만만치 않고 아직은 경쟁사들과 맞서 동등한 입장에서 영업활동을 전개하기에는 버거운 것도 사실이다.
만도기계가 에어컨 사업을 계획대로 유지해 나갈 수 있을 지 아니면 제3자에게 인수하는 결말을 맞을지 주목되고 있다.
<김순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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