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공작기계展 주관 정재식 회장

『IMF 체제 하에서 신규 설비투자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공작기계 수요자들에게는 적은 비용으로 최대의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올바른 투자 정보를, 극심한 수주 및 판매 부진을 겪고 있는 공작기계 업체들에게는 매출 증대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장이 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격년마다 열리는 「제 8회 서울국제공작기계전(SIMTOS 98)」을 주관하는 정재식 한국공작기계공업협회장(56)은 22일부터 6일간 열리는 이번 전시회의 경우 원화 가치가 급락, 과거 어느 해보다 외국 바이어들의 참관이 급증할 것이 확실해 업계의 사활이 걸린 수출을 활성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그동안 공작기계 산업은 수요가 한정되고 생산기종이 세분화돼 있는 데다 금융과 세제면에서 외국산을 사용하는 것이 국산을 사용하는 것보다 유리해 국내 업체들의 성장을 저해했으며 그나마 수출보다 내수에 의존, 경기 부침에 따라 막대한 영향을 입는 취약점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수출 확대로 규모의 경제를 이루고 업체간 생산품목 특화를 위해 경쟁력 없는 기종은 과감히 이양하는 한편 부품 표준화와 공용화 외에도 업계가 설비, 기술, 경험 등 유무형의 자산을 공유할 수 있는 협조체제를 구축, 선진업체와 경쟁할 수 있는 기반을 확보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정 회장은 수출 활성화를 위해서는 경쟁력 강화가 선행되어야 하는데 개인이나 특정 기업 및 기관의 개별적 노력 만으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기술 개발과 국제 경쟁력 및 수출 증대에 관련된 것이라면 각 주체의 이해타산을 떠나 관련 주체 모두가 한마음으로 나서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정 회장은 업계 현안인 수입선 다변화 제도와 관련, 『우리나라의 수입선 다변화 품목 해제는 일본 업체들이 회의할 때마다 관심을 나타낸 사항이므로 대응이 충분하지 못할 경우 업계 전체가 상당한 타격을 입을 수도 있다』고 전망하고 『그러나 우리 업체들의 수출 주력 시장이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인 점을 고려하면 품질 및 가격 경쟁력은 선진국에서도 통할만큼 인정받고 있으므로 소비자들의 이에 대한 정당한 평가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정 회장은 『우리나라 정도의 경제규모를 갖고 있는 나라가 국가 기간산업인 자본재 전시에 필요한 전시장 시설이 없다는 것은 세계적으로도 유례가 없는 일』이라며 『자본재의 내수 활성화 및 수출 촉진을 위해서 정부가 나서 자본재 전문 전시장이 조속히 건립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효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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